계열사 지분 사모으는 박영우 대유그룹 회장, 이유가?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박영우 대유그룹 회장/사진제공=대유그룹

박영우 대유그룹 회장이 계열사 지분을 틈틈히 사모으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해당 기업들의 주가가 부진하자 주가 부양 차원에서 본인이 직접 투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 20일 주당 744원씩 대유플러스 (241원 ▼1 -0.41%) 주식 1만6000주를 장내 매수한 데 이어 다음날인 21일에도 주당 740원씩 1만주를 사들였다.

그는 올 들어 지난 21일까지 대유플러스 주식 58만7742주를 장내에서 매수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7.19%였던 지분율은 7.86%로 높아졌다.

자동차 부품 사업을 영위하는 대유플러스는 대유홀딩스가 최대주주(21.47%)다. 대유홀딩스는 박 회장 및 특수관계인 등이 지분 100%를 보유했다.

박 회장은 또 다른 자동차 부품 계열사인 대유에이텍 (1,165원 ▼8 -0.68%) 주식도 잇달아 매집했다. 지난 9월에만 4차례에 걸쳐 이 회사 주식 총 22만9795주를 장내에서 사들인 박 회장은 10월 들어서도 10일 3만600주를 추가로 매수하며 지분율을 13.71%로 높였다. 대유위니아 (613원 ▲141 +29.87%) 지분도 꾸준히 사들여 올 초 2.3%였던 지분율을 2.78%까지 끌어올렸다.

박 회장이 이처럼 계열사 주식을 지속적으로 사들이는 것은 주가 부양의 목적이 크다는 분석이다. 올 들어 이들 기업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며 부진하자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주기 위해 직접 나섰다는 것이다.

대유플러스는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주당 73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고점 대비 41.6% 빠졌다. 대유에이텍과 대유위니아도 같은 기간 각각 24.3%, 36.9% 하락했다.

주가 하락의 주된 요인은 부진한 실적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유플러스는 올 들어 3분기까지 연결기준 영업이익 1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70.6% 하락했고, 대유에이텍은 16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대유위니아 역시 같은 기간 25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룹 오너의 계열사 주식 매입은 경영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강력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돼 시장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며 "박 회장의 잇단 계열사 주식 매집 역시 이같은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회장은 대유그룹의 중간 지주사격인 동강홀딩스를 통해 계열사 17개를 거느리고 있다. 박 회장 및 특수관계자가 지분 47.75%를 보유한 동강홀딩스는 대유홀딩스 지분 36.54%를 보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