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입' 졸업한 이인용, 첫 행보는 사회봉사

이인용 삼성사회봉사단장/사진=머니투데이DB

언론인 출신으로 12년 동안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 홍보 수장을 맡아온 이인용 전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60·사진)이 '사회봉사단장'으로 첫발을 내딛었다. 이 단장은 24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밝혔다.

이 단장은 간담회에서 "사회공헌 활동은 기업들이 부수적으로 하는 선택이 아니라 경영에 필수적인 부분이 됐다"며 "앞으로 글로벌 기업시민으로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뜻을 담아 어떻게 더 사회에 공헌할지 깊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또 "사회공헌활동의 주요 주제를 새로 정돈하고 방향을 설정하는 한편, 지역별로 특화된 프로그램을 연구하겠다"며 "삼성전자 사회공헌 조직과 글로벌 코퍼레이션, 그룹 사회봉사단 등 그동안 흩어져 있던 조직 체계를 어떻게 정비할지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생명 (88,800원 ▲2,400 +2.78%), 삼성화재 (311,500원 ▲12,000 +4.01%), 삼성카드 (38,350원 ▲500 +1.32%), 삼성증권 (38,050원 ▲700 +1.87%) 등은 이날 '2017년 연말 이웃사랑 성금'으로 500억원을 조성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이웃사랑 성금 201억원 안건을 의결했다. 또 이와 별도로 포항 지진 피해 성금 30억원 지원안도 의결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까지 그룹 차원에서 연말 성금을 모았지만 올초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면서 계열사별로 성금을 모았고 이 과정에서 이 단장이 계열사별 조율사 역할을 맡았다.


이 단장은 "이번 성금 기탁을 위해서 각 계열사 대표이사들에게 이웃사랑 성금의 취지를 설명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이 그동안 상당한 규모로 (사회공헌 예산을) 집행해 왔지만 '삼성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뚜렷하게 떠오르는 게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며 "삼성이 추구하는 가치와 경영이념, 임직원들의 마음을 담아 사회공헌의 주제를 정하고 이를 토대로 특화된 프로그램과 활동을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이달 초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에서 용퇴를 결정하고 상근고문으로 물러났다. 이 단장은 강남 서초사옥에 마련된 사무실을 주 거점으로 필요할 때마다 태평로 사옥에서도 업무를 볼 계획이다.

이 단장은 1982년 MBC 기자로 입사해 정치부 기자, 워싱턴 특파원, 뉴스데스크 앵커 등을 지내다 2005년 6월 삼성전자 홍보팀장(전무)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재용 부회장과는 서울대 동양사학과 선후배 사이다.

이 단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커뮤니케이션팀장 자리를 졸업하는 꿈을 오래전부터 꿔왔는데 마침내 졸업하게 됐다"면서도 "자리는 졸업하지만 일은 졸업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