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감세에 희비 엇갈린 기술주와 금융주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뉴욕증시에서 3대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전날 1.9% 급락했던 기술업종이 반등에 성공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기술업종이 11개 주요 업종 중에서 유일하게 0.2% 올랐다. S&P500과 나스닥종합지수는 벌써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연내 세제법안 처리를 앞두고 그동안 시장 상승을 주도한 기술주가 하락하고, 금융 등 수혜 기대업종이 오르고 있다며 낙관적인 시각을 견지했다.

5일(현지시간) S&P500지수는 전일대비 9.87포인트(0.4%) 하락한 2629.57로 장을 끝냈다. 유틸리티(-1.2%), 통신(-1.8%), 산업(-0.9%)업종이 하락을 주도했다. 8월 이후 처음으로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109.41포인트(0.5%) 떨어진 2만4180.64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6762.21로 전일대비 13.51포인트(0.2%) 밀렸다.

올들어 S&P500 업종 중에서 최고 상승률을 보이는 업종은 단연 기술업종이다. 올들어서만 33.8% 올랐다. 하지만 기술주는 최근 5거래일 동안 3.8% 떨어졌다. 연내 세제법안 처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기술주에 대한 수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다.

기술주 대신에 금융업종이 세제개편 수혜 기대감에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날 금융업종은 0.6% 하락했지만 최근 5거래일동안 3.6% 올랐다. 현재 높은 실효세율을 적용받고 있는 은행 등 금융업종의 세제개편 혜택이 클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퀸시 크로스비 푸르덴셜파이낸셜 수석시장전략가는 "나스닥지수는 약간 거품이 있었다“며 ”그래서 최근 몇 거래일 동안 기술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세제법안의 일부 세부사항들이 기술주 매도의 촉매제가 되는 것은 놀랍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만일 약간의 조정을 받더라도 이는 정상적일 것“이라며 ”2-3주내 산타랠리를 준비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니엘 데밍 KKM파이낸셜 이사는 “12월에 진입하면서 시장에서 일부 자산 재배분(reallocation)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매우 고요한 표면 밑으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