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벤처붐에 '공간 비즈니스' 부상…창업요람 변신

르호봇 '프라임 공덕 비즈니스센터' 내부 전경 / 사진제공=르호봇

벤처창업 바람이 불면서 저렴한 가격에 사무공간을 임대하는 ‘공간 비즈니스’가 각광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단순히 사무공간만 빌려주는 데서 벗어나 스타트업의 성장에 필요한 멘토링, 자금조달 등 창업 인큐베이팅 서비스까지 제공하면서 ‘창업 요람’으로 거듭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공간 비즈니스 선두업체인 르호봇은 11월 현재 전국 비즈니스센터 49곳에서 4300여개 기업에 사무공간과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3년 비즈니스센터 16곳, 고객사 1000개였던 것을 감안하면 4년여만에 사업규모는 3배, 고객사는 4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르호봇 관계자는 "강남, 판교, 세종 등 IT 또는 벤처기업이 많은 도심의 경우 공실이 '제로'일 정도로 수요가 많다"며 "연간 9000여명이 센터에 입주해 있고 연간 2만여명이 세미나 등의 행사와 회의실 등의 시설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창업 열풍이 거세지면서 르호봇은 인큐베이팅 서비스를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르호봇은 중소벤처기업부 지정 특화 비즈니스센터를 운용 중이며, 멘토링은 물론 정부자금, 엔젤투자, 크라우드펀딩 등 투자연결 기회까지 제공하는 창업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창업연구소 이지랩을 설립, 스타트업과 관련된 핵심 성장요소를 연구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르호봇 관계자는 "현재 사무공간 서비스와 인큐베인팅 서비스의 비중이 7대 3 정도인데 앞으로 5대 5 수준까지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설립해 8년만에 전세계 코워킹센터(협업 사무공간)를 160여개로 확대한 글로벌 공유오피스 업체 위워크(WeWork)의 성장속도는 무서울 정도다. 지난해 8월 강남역 1호점을 시작으로 올해 을지로점, 삼성역점, 역삼역점을 잇달아 냈고, 내년 1월에는 광화문점과 여의도역점을 열 계획이다. 이어 7호점으로 서울역점이 내년 상반기내 문을 연다.

이밖에 이든비즈와 메트로비즈니스센터, 마이파트너스, 씨티비지니스센터, 커넥츠 스터디센터 등이 비즈니스센터를 운영 중이며, 해외 비즈니스센터 업체도 위워크 외에 리저스와 TEC 등이 진출해 성업중이다.

프리미엄 독서실을 선보인 레인보우도 '그룹스터디&비즈니스존’ 등으로 영역확장에 나섰다. 크라스플러스독서실의 경우 1인실인 ‘싱글존’, 4~6명 정도가 한 공간을 공유하는 ‘큐브존’, 회의를 할 수 있는 ‘그룹스터디&비즈니스존’ 등을 제공해 대학생들의 취업 스터디, 직장인들의 워크숍 공간 등으로 활용된다. 이 공간들은 창업 스터디, 창업 공간으로도 활용될 수 있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