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자만' 빠진 애플…아마존·구글에 밀릴 것"

아마존의 AI(인공지능) 스피커 '에코'/AFPBBNews=뉴스1

애플이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에 아마존과 구글에 밀릴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시대를 주도한 애플이 '혁신 자만'(innovation complacency)에 빠져 스마트폰 다음 시대에서는 추종자로 전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시장조사회사 ABI리서치는 이날 보고서에서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엔 손 대신 음성 등으로 기기를 조작할 것이라며 AI(인공지능),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등을 핵심 기술로 꼽았다.


ABI리서치는 아마존과 구글이 6년 안에 스마트폰과 주변 생태계를 둘러싼 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을 비롯해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 등 10대 기술기업의 특허와 R&D(연구개발) 투자액, 인수합병(M&A) 실적 등을 분석한 결과다.

데이비드 맥퀸 ABI리서치 리서치 부문 책임자는 "스마트 기기 생태계의 다음 혁신 물결은 아마존과 구글이 주도할 것"이라며 "이들은 몰입경험과 인간과 기계의 상호작용에 필수적인 차세대 사용자경험에 더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는 성장 분야, 특히 컴퓨터공학에 뚜렷한 강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애플과 삼성전자, MS 같은 기업은 하드웨어 사업의 유산 때문에 미래 혁신에 취약해져 새 시장에서 추종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를 향한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CNBC는 주요 기업들이 스마트폰을 넘어서는 새로운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며 상당수가 스마트 디지털 비서에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마존이 음성비서 '알렉사'가 내장된 AI 스피커 '에코'를 선보인 게 대표적이다. 아마존은 다른 회사 기기와 알렉사를 통합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구글도 '구글홈'이라는 AI 스피커를 선보였지만 애플은 음성비서 '시리'를 담은 '홈팟'을 이달 내놓을 예정이었지만 출시 일정을 내년으로 미뤘다.

ABI리서치는 음성비서 부문이 기술 기업들의 새 전쟁터로 떠올랐다며 이 시장을 거머쥐려면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