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IPO시장, 게임주 돌풍 예상

내년도 IPO(기업공개) 시장을 뜨겁게 달굴 주도주로 게임주가 부상하고 있다. 기업가치 1조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카카오게임즈를 비롯해 장외 시장에서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블루홀 등이 예비 주자로 떠올라서다.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대작 위주의 신규 게임 출시가 이어지면서 게임주 상장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일 전망이다.

26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내년도 상장이 기대되는 비상장 게임회사들로는 카카오게임즈, 블루홀, 넷마블네오 등이 꼽힌다. 1조원 안팎의 몸값이 예고되는 카카오게임즈를 비롯해 알짜 비상장 게임회사의 상장이 관측되면서 내년도 IPO시장 역시 게임회사 강세가 예고된다.


기승준 미래에셋대우 ECM 본부장은 "내년도 게임주를 중심으로 큰 장이 설 것"이라며 내년도 IPO시장 유망 업종으로 바이오와 게임을 꼽았다.

우선 시장에서 가장 기대감이 높은 것은 카카오게임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9월 한국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에 대한 실무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증권업계에선 배틀그라운드 매출이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내년 상반기 이후를 카카오게임즈 상장 시점으로 관측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기업가치는 주당매출액비율(PSR)을 활용할 경우 1조~1조5000억원으로 내년도 기대되는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IPO 준비 당시 거론됐던 기업가치 5000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뛴 규모다.


블루홀 역시 상장 기대감이 높다. 지난 4월 온라인PC게임 배틀그라운드 출시 이후 장외 주식거래 가격이 40배 이상 치솟으면서 자연스럽게 상장 예비 후보로 거론됐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평가받는 시가총액만 4조6000억원에 이른다.

다만 대주주인 장병규 의장이 현재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역할을 맡고있다는 점에서 여건상 내년에 IPO에 나서긴 부담이 따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밖에 넷마블네오 등 넷마블게임즈 자회사 역시 상장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넷마블은 지난 5월 코스피시장 상장 이후 요건이 충족할 경우 M&A(인수·합병) 자금 마련을 위해 언제든지 자회사의 상장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한편 올해 게임업계에선 넷마블게임즈와 펄어비스가 안정적으로 주식시장에 안착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공모 당시 고평가 논란을 받기도 했으나 희망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 현재 이를 웃도는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

26일 종가 기준 넷마블게임즈와 펄어비스의 공모가 대비 주가수익률은 각각 17.5%, 122.2%에 이른다. 두 종목의 공모 규모는 2조 8000억원에 달해 올해 예상 총 공모 규모(7조8000억원)의 35%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들어 중국진출 모멘텀과 신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출시 등으로 중소형 게임사의 실적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관측했다. 결과에 따라 상장으로 이어질 가능성 역시 높다는 분석이다.

이승훈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작 게임 출시가 활발해지면서 결과에 따라선 주가 상승으로 상장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됐다"며 "올해 모바일게임을 중심으로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관련해서 수혜를 볼 수 있는 기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