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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최대 실적에도 웃지 못하는 삼성전자

기자수첩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입력 : 2018.01.11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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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위 성이 될 수 있다"

지난 9일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연간 실적을 발표한 후, 한 회사 관계자의 말이다. 연 53조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이익을 낸 기업이 컨트롤타워 부재를 이유로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게 엄살로 느껴질 수도 있다.

"까딱 잘못하면 삼성도 구멍가게처럼 될 수 있다"는 경고는 어떤가. 너무 심한 기우같은 이 말은 이건희 삼성 회장이 2010년 1월, 경영 복귀에 앞서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를 찾아 기자들에 한 말이다.

이 회장은 2012년에도 CES를 찾아 꼼꼼히 전시장을 둘러봤다. CES가 전세계 IT 기업의 각축장인데다 강한 기업들을 비교 분석하고 제 위치를 쥐고 나가야 변화무쌍한 21세기를 견뎌낼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는 'CES 2012'에서는 "일본은 앞선 나라였기 때문에 힘이 좀 빠진 것 같고 중국은 열심히 따라오긴 하지만 한국을 쫒아오기엔 시간이 좀 걸리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올해 CES를 찾았다면 어떤 평가를 했을까. 일본은 소니를 앞세워 가전왕국 부활을 선언했고 중국은 2년째 기조연설자를 배출하는 나라가 됐다. 반면 한국은 2년째 기조연설대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CES에서 기조연설은 각 기업이 그리는 장기 청사진을 보여주고 공유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CES가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여서일까.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대처해야 하는 삼성전자 최고경영진 사이에서도 위기감이 감지됐다. 김현석 삼성전자 신임 CE(소비자가전) 부문장은 간담회에서 "기존에는 동종업체끼리 경쟁했지만 지금은 타업종하고도 경쟁이 치열하다"며 "굉장히 중요한 시기에 잘못 판단하면 회사에 커다란 위기가 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 중 절반 이상인 35조원 가량은 반도체 한 분야에서 나온 것으로 추산된다. 반도체가 잘 나간 것과 함께 우리나라 전체 수출은 1956년 무역통계 작성 이후 61년 만에 사상 최대 수출액(5739억달러)을 달성했다고 한다. 반도체는 단일품목 사상 최초로 연간 수출액이 900억달러를 넘었다.

바꿔 말하면 반도체 호황기 이후를 대비해야 하는 것이 삼성전자의 숙제임과 동시에 국가 경제의 고민으로도 읽힌다. "자만하지 말라" "영원한 1등은 없다" "정신 안차리면 뒤처진다" 등 유독 위기의식을 강조했던 이 회장의 발언들이 더 무겁게 다가오는 때다.
[기자수첩]최대 실적에도 웃지 못하는  삼성전자

김성은
김성은 gttsw @mt.co.kr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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