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맛본 올림픽 영웅의 반응은…유튜브로 본 한국

인기 유튜브 채널 '영국남자'의 캡처 화면.

자기만의 색깔로 한국 생활의 이모저모를 보여주는 외국인 크리에이터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수십만~수백만 명이 넘는 구독자 수와 수천만~수억 뷰 이상의 동영상 조회수를 기록하는 이들은 다양한 콘텐츠와 새로운 플랫폼으로 전에 없던 소통의 장을 구축하고 있다.

‘영국남자’라는 이름의 채널로 240만 명의 구독자 수를 보유한 조쉬와 올리는 4년 전 대학시절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왔다가 유튜브 채널을 시작했다. 한국 언어와 문화를 전공한 이들은 한국 문화를 처음 접하는 외국인들의 리액션과 한국 문화 소개를 중심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공유하고 있다. 예컨대 '영국인의 한복 첫인상' '외국인 입맛에 제일 잘 맞는 한국 치킨 찾기' '영국엔 없는 한국배달음식에 감동한 영국 신부' '길거리 음식·한국 안주·전통차 처음 마셔본 영국유인들의 반응' 등이다. 이들 채널의 콘텐츠는 4년 연속 인기 동영상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최근에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특집으로 역대 올림픽 영웅들을 만나 한국을 알리는 콘텐츠 시리즈를 진행 중이다. 미국 알파인 스키의 전설 Bode Miller, 독일의 스키점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Martin Schmitt, 스웨덴 아이스하키의 전설로 통하는 Hakan Loob 등과 만나 쌍화탕, 박카스, 꿀홍삼 등 한국 건강음료를 처음 접한 이들의 유쾌한 반응을 전한다. 또 이들에게 컵라면, 소주, 떡볶이 등 한국 음식을 소개하고 한국에서 치르는 올림픽 이야기도 함께 나눈다.

이들 채널은 한국에 사는 외국인이 세계인들을 만나 한국 문화를 소개한다는 독특한 콘셉트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매주 한 편씩 짧은 영상을 게재하고 실시간으로 구독자들과 댓글로 소통하면서 피드백을 주고받는다. 한국과 영국을 모두 경험한 조쉬, 올리가 서로 다른 두 문화권의 구독자들을 모두 아우르며 소통의 매개체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밖에도 한국에서의 일상과 경험을 공유하는 콘텐츠로 전 세계인과 소통하는 외국인 크리에이터들이 많다. '2hearts1seoul' 채널을 운영 중인 캐나다 여자 세라와 한국 남자 규호는 한국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한 지 3년차 된 국제부부다. 북핵과 전쟁 이슈 등 자극적인 내용에 편중된 한국 관련 외신 보도를 보고, 실제 한국생활의 모습을 전하기 위해 유튜브를 시작했다. 서로 다른 문화에서 자란 부부의 생생한 이야기, 소소한 한국에서의 일상을 공유하며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 등 세계 곳곳의 구독자들로부터 공감을 얻고 있다.


자신을 '라티나 사람(Latina Saram)'이라고 소개하는 라틴 여자 나르다 산타나는 유학생 시절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게 돼 한국에 온 뒤 자신과 같은 스페인어권 사람들에게 한류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다. 한국과 라틴아메리카를 잇는 연결고리가 역할을 하고 싶다는 그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한국 유학, 한국 남자친구와의 연애, 케이팝, 케이뷰티 콘텐츠를 게재하며 70만 구독자와 소통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