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대, 국내 대학 최초 인공지능윤리 정규과목 개설

한밭대학교는 지난 7일 국내 대학 최초로 인공지능윤리를 정규과목으로 개설하고 첫 수업을 실시했다고 8일 밝혔다.

이 과목에서는 '윤리적인 행동을 하는 인공지능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배운다. 최근 기업에서 인공지능에 관한 윤리적 설계 필요성에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한밭대가 산학연 수요에 선도적으로 대비하고자 마련했다.

강의는 인문교양학부 김효은 교수를 중심으로 딥러닝, 철학, 법학, 경영, 연결망분석 등 다섯 가지 분야로 나눠 각 분야 교수 5명이 팀티칭을 하는 융합교육으로 진행한다.


이날 첫 수업에는 학생 30여 명이 참석해 강의실을 가득 채운 가운데 김효은 철학과 교수와 김창화 법학과 교수가 나란히 강단에 올랐다.

김창화 교수는 "여러분, 자율주행차가 주행 중 갑자기 도로에 뛰어든 사람과 마주치게 된다면 이 차는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할까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김 교수는 이 질문을 통해 인공지능 윤리의 중요성과 다양한 관점의 접근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그는 "내가 담당한 수업에서는 인공지능과 특허권, 저작권 등 주로 법률적인 관점에서 인공지능을 다룬다"며 "여러분이 인공지능을 만든다면 과연 어떻게 할 것인지 함께 생각해 보자"고 말했다.


최명진(화학생명공학과 4) 학생은 "언론을 통해 인공지능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접하고 있던 차에 이 수업이 개설돼 수강신청을 했다"며 "교수님 다섯 분이 다양한 전공에 대한 수업을 진행한다는 점도 이 수업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김효은 교수는 "인공지능은 공학과 인문학 등 다양한 영역 학문이 공존하는 분야다. 나는 철학을 전공했지만 지금은 인공지능 관련 기술분야인 기계학습에 대해 배우고 있다"며 "이 수업에서 학생은 개인의 전공을 넘어서 공학, 법학, 경영, 철학 등 다양한 분야 학문과 관점을 통해 인공지능윤리에 대해 배워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해외에서는 최근 MIT와 하버드대학이 이 수업을 개설했지만 국내에서는 일부 대학의 비교과 수업을 제외하면 한밭대가 정규과목으로는 처음"이라며 "이 수업을 통해 우리 학생을 인공지능에 대한 융합적 사고 방식으로 접근을 할 수 있는 창의적 인재로 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밭대 김효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