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 2시간 만에…"죄송한 마음" 민병두 의원직 사퇴(종합)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뉴스1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표명했다. 성추행 의혹이 폭로된 지 2시간이 채 안돼서다. 서울시장 출마도 물거품이 됐다.

민 의원은 10일 오후 3시40분쯤 입장문을 내고 "의원직을 내려놓겠다"며 "미투운동을 지지한다"고 의원직 사퇴 입장을 내놨다. 그는 "상처를 받았다면 경우가 어찌됐든 죄송한 마음"이라고도 했다.


그는 의원직 사퇴라는 극단적 선택에 대해 "저는 정치를 하면서 한 인간으로서 제 자신에게 항상 엄격했다"며 "제가 모르는 자그마한 잘못이라도 있다면 항상 의원직을 내려놓을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민 의원은 성추행 의혹이 보도된 지 2시간이 채 되지 않아 이같은 입장문을 냈다. 이날 오후 2시 뉴스타파는 민 의원의 성추행 의혹을 보도했다.

이 보도에서 여성 사업가 A씨는 민 의원이 2008년 노래방에서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폭로했다. 저녁식사 후 찾은 노래주점에서 민 의원이 입을 맞추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내용이다.


A씨와 민 의원에 따르면 둘은 2007년 히말라야 트래킹에서 알게된 뒤 교류를 가져왔다. 종종 연락과 만남을 가지며 환율문제 등을 상의하기도 하고, 정치와 시사 이야기 등을 나눴다.

이에 대해 민 의원은 입장문에서 "낙선의원 시절 만나자고 연락이 왔고, (A씨는) 정부환율정책 때문에 손해를 본 게 계기가 돼 정치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며 "(A씨가) 돈을 댈 테니 인터넷신문을 창간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의도에 지인들한테 일자리 문제로 만나러 가는 길에 그분의 인터넷신문 창간제안이 생각나서 동석하면 그분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그래서 함께 식사를 했고 그분에 따르면 그 이후에 내가 노래방에 가자는 제안을 했고, 신체적인 접촉이 있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 후 내가 전화를 했다는 것인데, 나는 인터넷신문 창간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전화를 한 것"이라며 "반응이 없어서 상대방이 관심이 없다고 판단한 뒤 더이상의 교류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