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스캔들' 페북, '의심' 앱 전수조사한다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페이스북이 '배터리 스캔들'에 휩싸인 가운데 지난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페이스북 코리아 사무실에 정적이 흐르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페이스북이 '데이터 스캔들'의 사후 대책으로 과도한 사용자 정보를 요구하는 애플리케이션(앱)에 대한 전수 조사에 나선다. 다만 페북 플랫폼 내에서 확인된 의심정황을 들여다 보는 수준이기 때문에 정보 유용 사례를 완전히 차단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페북은 2014년 이전 대량의 사용자 정보에 접근한 것으로 파악되는 모든 앱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페북은 2014년 소셜로그인 연동 앱이 요구할 수 있는 사용자 정보 범위를 축소한 바 있다. 이런 조치가 있기 전 사용자 정보를 광범위하게 취합한 앱들을 조사하겠다는 것이다. 스캔들을 유발한 성격 분석 앱 '디스 이즈 유어 디지털 라이프'는 정보 범위 축소 전 출시됐다.

아울러 정보 범위 축소 이후에도 플랫폼 약관 위반이 의심되는 앱들도 조사할 방침이다. 페북은 "만일 특정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를 옳지 않은 방법으로 유용한 앱 개발자가 있다면, 페북 플랫폼에서 즉각 퇴출시키겠다"고 밝혔다.

데이터 스캔들로 피해를 입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안도 생긴다. 페북은 '디스 이즈 유어 디지털 라이프' 앱이 정보에 접근했는지 여부를 사용자가 확인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향후 앱이 요구할 수 있는 사용자 정보는 더욱 줄어든다. 별도 검토 절차를 거치지 않은 앱은 페이스북상 이름과 프로필 사진, 이메일 주소 등 누구나 확인할 수 있는 정보에만 접근할 수 있다. 사용자가 앱을 3개월 이상 사용하지 않으면, 해당 앱의 정보 접근 자체가 차단되는 조치도 이뤄진다.

페북은 기존 사용자 신고 보상 프로그램을 확대해 정보 유용 사례를 신고할 수 있는 절차도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