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 찬성 60.6%…해외매각 '간신히 통과'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금호타이어 노조 조합원이 1일 오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대운동장에서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찬반투표에 참여해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사진=뉴스1

금호타이어 노조가 중국 더블스타 자본유치에 최종 찬성했다. 더블스타는 상반기 중 금호타이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 (7,250원 ▼10 -0.14%) 노조가 1일 실시한 중국 더블스타 자본유치 관련 찬반 투표에서 찬성 의견이 과반수를 넘어 잠정합의안이 최종 통과됐다.

투표자 2741명(투표율 91.8%) 가운데 1660명(60.6%)이 잠정합의안에 찬성했다. 예상보다 많은 반대표에 관계자들이 가슴을 쓸어 내렸다는 후문이다.

해외자본 유치안이 최종 통과됨에 따라 노사는 오는 2일 오전 11시 광주공장에서 ‘경영정상화 약정서’(MOU)를 체결한다. 이후 더블스타는 채권단과 본계약을 작성하고, 상반기 내 금호타이어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잠정합의는 크게 ‘노사특별합의’와 ‘2016년 단체교섭 합의서’, ‘별도합의서’, ‘경영정상화 합의내용 이행 합의서’, ‘산업은행 및 더블스타 확인서’로 구분돼 구성됐다.

특히 해외 자본 유치와 관련한 ‘산업은행 및 더블스타 확인서’에는 △금호타이어의 독립경영 보장 △노동3승계(노동조합, 단체협약, 고용) 보장 △국내공장 발전을 위한 설비투자 약속 등이 담겼다.

또 우리사주조합 또는 개별 임직원 앞 스톡옵션도 부여하고, 금호타이어 노사, 산업은행(채권단 대표), 더블스타가 참여하는 미래위원회(가칭)도 구성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상여금 반납 등에 동참하기로 했다. 노조는 △상여 800% 중 2018년 상여 250% 반납 △2019년 이후 상여 200% 반납(2018년 반납분 250% 중 50% 환원) 등을 진행한다. 상여 반납분은 2020년 이후 영업이익률(본사 기준)에 따라 단계적으로 환원될 예정이다.

또 △광주/곡성공장 생산성 4.5% 향상 △공장 휴무 40일 시행(무급휴무 20일/통상임금 50% 지급휴무 20일) △연차, 공상, 질병휴직 등 제도 개선 △복리후생 항목 일부 중단 등에도 동의했다.

향후 임금협상과 관련해 노조는 △2016년 기본급 1% 인상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임금 동결 △2018년까지 국내공장 투자에 대한 단계적 내용 확정 △2019년 하반기부터 광주/곡성공장에 대한 단계적 설비투자 개시 등이다.

노조는 채권단 자율협약을 포함한 경영정상화 과정에 성실히 협조하고, 합의서의 유효기간 동안에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생산활동에 지장을 초래하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내용에도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