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대한항공 등 한진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조사(상보)

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뉴스1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통행세 수취' 등 부당내부거래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공정위는 최근 한진그룹의 부당 내부거래와 관련한 조사를 진행중이라고 24일 밝혔다. 공정위는 기내면세품 판매와 관련해 총수일가의 통행세 수취를 통한 사익편취 혐의 등을 들여다 보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 20일 대한항공 기내판매팀에 조사관 30명을 보내 현장 조사를 벌였다. 기내판매팀은 대한항공 기내에서 판매하는 면세품 등을 관리하는 부서다.

조 회장 일가가 대한항공의 기내면세점 납품과 관련해 부당한 수익을 거둬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한항공이 공급사와 직접 계약을 맺지 않고 조 회장의 자녀들이 공동사업자로 이름을 올린 납품업체를 거치는, 일종의 '통행세 수취'를 해왔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대한항공은 고객의 마일리지로 한진그룹의 계열사를 부당 지원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대한항공 외 다수 계열사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기내면세품 판매 관련 통행세, 사익편취 혐의 등을 들여다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공정위는 기내면세품 판매와 관련해 계열사간 내부 거래를 통해 총수일가에 부당한 이익을 제공한 혐의로 대한항공에 과징금 14억원을 부과하고 법인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다만 서울고법은 지난해 "사안의 부당성을 경제력 집중 등의 맥락에서 피고인 공정위가 증명해야 하지만 증명이 부족했다"며 패소 판결을 내렸다. 이후 공정위는 상고장을 제출했고 현재 사건은 대법원에서 심리 중이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논란과 관련해 대한항공은 공정위를 비롯해 최근 경찰과 관세청 등으로부터 전방위 조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