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자산 1조 VC '터줏대감' 아주IB투자, IPO 본격 돌입

신기술사업금융회사 아주IB투자가 상장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본격적인 IPO(기업공개)에 돌입했다. 최근 투자회사의 IPO가 줄을 잇는 가운데 운용자산이 1조원이 넘는 대어 아주IB투자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아주IB투자는 코스닥 상장을 위해 미래에셋대우, 대신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주관사 실사 작업 등을 거쳐 올해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


아주IB투자의 운용자산(AUM)은 1조2611억원으로, DSC인베스트먼트 (3,630원 ▼100 -2.68%), 티에스인베스트먼트 (1,279원 ▲3 +0.24%), 린드먼아시아 (7,510원 ▲350 +4.89%)인베스트먼트 등 이미 코스닥에 상장한 투자회사보다 크다.

최근 IPO를 준비 중인 여러 투자회사 중에서도 운용자산이 1조원을 넘는 기업은 없다. 아주IB투자와 함께 공모시장에서 주목받는 투자회사인 KTB네트워크의 운용자산은 약 6432억원이다.

아주IB투자는 지난해 3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1867억원의 투자를 집행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은 130억원으로, 벤처캐피탈(VC) 중에선 압도적인 이익창출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도 미주전용펀드를 포함해 총 2000억원 이상의 펀드레이징에 나설 예정이다.


아주IB투자는 특히 올해 미주전용펀드를 조성하고 미국 보스톤 사무소를 중심으로 현지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주IB투자는 2013년 이후 미국 바이오 기업 12곳에 약 530억원을 투자하고, 그중 8개 기업이 나스닥(NASDAQ)에 상장하는 등 투자 역량을 쌓아왔다.

아주IB투자는 지난 3월 상장한 린드먼아시아를 비롯해 KTB네트워크, 네오플럭스,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투자회사의 IPO가 잇따라 진행되면서 올해를 상장 적기로 꼽았다. 최근 정부의 벤처 육성 정책에 따라 투자회사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며 관련업종의 주가가 상승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주IB투자는 "현재 준비 중인 펀드 조성이 순조로울 경우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5000억원 이상의 펀드를 새로 결성하게 된다"며 "또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을 출자에 활용하는 등 외형 확대를 통한 관리보수 수익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주IB투자는 1974년 설립된 벤처캐피탈 업계의 터줏대감이다. 꾸준한 투자를 통해 국내 벤처생태계 조성과 혁신기업 성장에 기여했다. 최대주주는 아주산업으로 지분율은 82.84%다.

김지원 아주IB투자 대표는 "올해 1분기에 펀드레이징, 투자, 순이익이 계획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안정성, 영업력, 수익성 등을 기반으로 상장 작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