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조양호 회장, 해외상속세 누락 1차년도분 납부"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머니투데이DB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그의 형제·자매 등 범 한진가 5남매가 최근 논란이 된 해외 상속분에 대한 상속세 일부 완납을 신청하고, 1차년도분 납입을 마쳤다고 밝혔다.

16일 한진 (20,900원 ▼150 -0.71%)그룹에 따르면 조양호 회장과 조남호 한진중공업 (3,145원 ▲85 +2.78%) 회장,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79,700원 ▲1,900 +2.44%) 회장 등 범 한진가 5남매 상속인들은 2002년 고 조중훈 창업주 별세 이후 상속세 관련 신고·납부를 했지만 2016년 4월 그간 인지하지 못했던 해외 상속분이 추가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남매들 간의 협의 과정을 거쳐, 올 1월 국세청에 상속세 수정 신고를 했다는 게 한진 측 주장이다.

이들이 내야 할 상속세·가산세는 총합 852억원이다. 우선 전날 1차년도분 192억원을 냈고, 앞으로 5년간 분할 납입할 예정이다.

현재 조 회장 등 자녀들은 창업주의 해외 부동산과 예금을 상속받는 과정에서 상속세 신고를 하지 않은(조세포탈)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에 한진 측은 납부기한이 이달 말이어서 아직 세금을 내지 않았던 것으로, 고의적 탈세는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서울지방국세청이 앞서 조 회장 일가가 해외 자산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상속 신고를 하지 않은 사실을 포착하고 고발한 건으로, 검찰은 납부 여부와 상관없이 상속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계속 수사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더욱이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사회지도층의 역외탈세 혐의를 '반사회적 행위'로 규정하고 해외범죄수익환수합동조사단 설치를 통한 환수까지 언급했는데, 이는 조 회장 등 한진그룹 일가를 직접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