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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 "유가 100달러 경고등"…기름값과 韓경제

[널뛰기 油價](종합)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기성훈 기자, 한민선 기자 |입력 : 2018.06.04 04:30|조회 : 18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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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지난주 전국 휘발유 1리터당 평균가격 1600원대. 3년 5개월만의 일이다. 국제유가도 2년 6개월만에 25달러에서 75달러로 세배가 됐다. 배럴당 100달러 시대의 도래 가능성에 원유 100% 수입국인 대한민국의 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유가 100달러 경고등이 켜진 현재 유가 변수와 한국경제가 받게 될 영향을 재점검해 본다.


유가 100불시대 또 온다…가마솥의 공포


[널뛰기 油價]①셰일 브레이커의 약화…정유·화학산업부터 충격 '체감물가' 잡아야

 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5월 다섯째주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ℓ당 전주 대비 14.9원 상승한 1605.0원을 기록했다. 이는 휘발윳값이 6주 연속 상승하며 3년 5개월여 만에 1ℓ당 평균 1,600원을 넘어선 것이다. 이날 서울의 한 주유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제공=뉴스1
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5월 다섯째주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ℓ당 전주 대비 14.9원 상승한 1605.0원을 기록했다. 이는 휘발윳값이 6주 연속 상승하며 3년 5개월여 만에 1ℓ당 평균 1,600원을 넘어선 것이다. 이날 서울의 한 주유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제공=뉴스1
지난주 전국 휘발유 평균가격이 3년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리터당 1600원대(1609원)에 재진입했다. 2년여 전 배럴당 25달러대까지 떨어져 바닥을 찍었던 유가가 슬금슬금 오르더니 어느새 70달러 중반(두바이유, 브렌트유 기준)대에서 80달러대를 바라보고 있다. 저점 대비 세배에 달한다.

원유를 가공해 이문을 남기는 정유·화학산업은 저유가 시대를 맞아 한동안 '슈퍼사이클'이란 호황을 맞았다. 하지만 70달러대 벽을 뚫은 유가는 100달러 경고등을 울리며, 정유·화학은 물론 조선·항공·해운 연관 산업 전반에 변화의 신호를 알리고 있다.

◇100달러 끓는점 앞둔 국제유가…GDP의 5% 비중이 경고등 =3년간 유가급등을 막아온 것은 이른바 '셰일 브레이크'다. 슬금슬금 오르는 국제유가 상승국면에 100% 원유 도입국 한국은 이제 점차 뜨거워지는 가마솥 내부의 온도를 뒤늦게 체감하고 있다.

[MT리포트] "유가 100달러 경고등"…기름값과 韓경제
유가 100달러라는 지표는 물의 끓는점인 섭씨 100도와 비슷하다. 시장 내의 비산유국가와 관련 산업생태계를 혼란에 빠뜨리기에 충분한 환경이다. 유가의 앙등은 1, 2차 오일쇼크를 불러왔고, 2008년 초 150달러에 육박했던 '100달러 시대'는 금융위기에 기름을 부었다. 유가의 거침없는 상승은 어쩌면 버블 경제 붕괴의 전조일 수도 있다.

1965년부터 6차례 겪었던 유가 변곡점은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대비 유가 비용의 비중이 5%에 육박할 때 도래했다. 이 시점에 세계 경기는 급격히 위축됐고 수요 감소로 유가는 다시 대세 하락으로 돌아섰다.

현재 유가 70달러 선에서 이 비중은 3% 수준이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의 글로벌 GDP 성장률과 1%의 원유 소비 증가율을 가정하면 내년 유가가 115달러가 될 때 이 비중이 5%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진 버퍼가 남은 셈이다.

유가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올라탄 것으로도 보인다. 유가가 115달러에 육박할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글로벌 유가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만만찮다.

일단 중동정세가 불안하다. 이란의 핵개발 의혹으로 인한 핵확산 방지 협정 탈퇴 이슈는 현재 진행 중이다. 이스라엘과 미국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미국은 한동안 러시아와 베네주엘라 등 자신들의 이해와 맞지 않는 대형 산유국을 견제하기 위해 저유가를 용인해왔지만 이제 '해피아워'는 끝났다는 지적도 나온다.

베네주엘라 등이 국가부도 위기에 처하면서 미국을 움직일 경계의 원인도 사라지고 있다. 미국의 민관이 합동해 개발하는 셰일은 지금까지 사우디 원유의 가격을 제동할 브레이커 역할을 했는데 중동산이나 텍사스산 원유 가격에 연동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년 6개월간 50달러 상승…완만한 상승세는 그나마 위안=주목할 점은 유가의 오름세다. 3년래 저점이던 약 25달러부터 현재 75달러 수준까지 50달러 가량 오르는데 2년 6개월이 걸렸다.

앞선 대세 상승 시기 변동 속도와 비교하면 지난 폭은 상대적으로 완만하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미국발 금융위기가 진행된 2007~2009년 불과 2년간 유가는 90달러 급등과 100달러 급락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후 경기회복으로 40달러였던 유가가 다시 2011년 115달러로 약 80달러 올라서기까지는 2년 6개월이 걸렸다.

금융위기 당시 국제유가는 글로벌 경기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공급 등 두가지 요인에 의해 출렁였다. 유가 상승이 국가 수입으로 직결되는 중동 산유국들은 상승기를 만나면 증산을 최소화해 급등을 방관하고 즐겼다.

[MT리포트] "유가 100달러 경고등"…기름값과 韓경제
지금은 북미산 셰일 공급에 다소 기대를 걸어 볼만하다. 에너지 패권의 재편으로 미국이 70달러 이상의 고유가를 즐긴다지만 셰일오일 업계의 채굴법 개선으로 채산성이 올라가면서 시장에 중동 이외의 경쟁자가 생겼다는 게 자정 작용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급격한 유가 상승은 글로벌 경기 충격과 중동 에너지 패권 재 도래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중동의 유가 부양을 미국 셰일 브레이크가 완충할 가능성은 여전한 셈이다.

때문에 유가 100달러 시대가 온다 해도 그건 1~2년 뒤의 일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러시아 등 OPEC 주도 감산에 참여하는 산유국들도 마냥 유가 상승을 바라지 않는다"며 "무엇보다 셰일가스 생산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2년간 호황 즐긴 석화 업계에 악영향 현실화=70달러선에 도달한 현재 유가는 정유·화학업계에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유가상승으로 2년간 호황을 누린 LG화학과 롯데케미칼 등 화학사들과 GS칼텍스 등 정유사들은 올해 1분기 일제히 실적이 급감했다.

보다 중요한 것은 물가다. 유가 상승은 휘발유값에 곧바로 연동하고 있다. 1300원대 휘발유 가격이 어느새 1600원대를 돌파했다. 기름값이 오르면 체감물가가 급등한다. 운송료의 상승은 다른 서민물가를 높일 촉매다.

2000원대 휘발유 가격시대의 충격은 사회 문제로 전이된다. 생계를 위해 차량을 운행하는 화물 운송업자들과 자영업자들은 물론이고 석유제품을 원료로 하는 영세사업자들의 부도가 속출했던 기억이 있다.

물가급등을 방관할 경우 문재인 정부가 기치로 내건 일자리 개혁과 노동자 임금인상, 그로 인한 소득주도 성장의 효과가 급감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체감 물가를 잡을 대책이 필요하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유가는 경제 내부에서 조정될 수 없기에 하나의 주어진 상황으로 간주하고 에너지를 적게 쓰는 경제 구조로 이용 효율을 높여갈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정준 기자



유가 상승에 '긴장'하고 있는 산업계


[널뛰기 油價]②항공·해운, 연료비 부담에 '울상'-정유·화학, 수요 줄어 수익성 악화-해양플랜트 희망 조선업계 반색

[MT리포트] "유가 100달러 경고등"…기름값과 韓경제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산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유가 상승은 기업의 원가 부담을 상승시켜 생산 및 투자 위축으로 이어져 기업들로서는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다.

유가 상승에 가장 긴장하고 있는 쪽은 항공·해운업계다. 연료비 증가가 부담이다. 한 해 연료로 3300만 배럴을 소비하는 대한항공은 유가가 1달러 오를 때마다 연간 3300만달러(약 355억원)의 손실을 입는다. 아시아나항공도 유가 1달러당 약 58억원의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대한항공 (30,650원 상승1350 -4.2%)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사업계획을 배럴당 유가 60달러 선으로 맞춰 세웠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평균 유가가 당초 예상치보다 크게 높지 않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항공사들은 유류할증료를 부과해 비용을 어느 정도 보전할 수 있지만 항공권 가격이 상승하면 수요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해운업계도 유가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해운사 비용 가운데 연료비 비중은 20%에 달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지속해 오르면 비용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머스크 등 글로벌 선사들은 그동안 받지 않았던 유류할증료 부과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유업체들도 최근 기름값 상승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이다. 정유사 실적은 국제유가가 아닌 정제마진(정유업체가 원유를 정제해 남기는 이익)에 따라 결정된다. 사들이는 원유의 가격 상승폭보다 파는 석유제품의 가격 상승 폭이 적어 정제마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실제 5월 넷째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평균 6.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첫째 주 배럴당 9.9달러에 달했던 정제마진은 유가 상승과 함께 6~7달러대를 보이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 이익은 일시적"이라면서 "원재료인 국제유가 상승폭이 석유제품 가격보다 더 커짐에 따른 정제마진 하락과 소비 위축이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업계도 국제유가가 오르면 원료가격 상승으로 제품 스프레드(최종제품과 원료의 가격 차이)가 줄어 수익 감소가 불가피하다. 실제 LG화학 (366,500원 상승7000 -1.9%) 등 국내 화학업계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유가 강세 등의 여파로 전년 대비 10~20% 가량 하락했다.

일감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조선업계는 모처럼 화색이 돌고 있다. 바다에서 원유를 채굴하는 해양플랜트와 초대형 유조선 등 원유 관련 발주 증가 가능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가 상승으로 채굴 손익분기점이 높아지면 조선 산업 부실의 주범인 해양플랜트 사업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유가 상승은 특히 기업들의 생산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제 유가가 10% 오르면 석유제품 제조원가는 7.5%의 상승 압력을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전자, 자동차 등의 산업도 0.1~0.4%의 원가 상승 부담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경제연구원 측은 "국제 유가 상승은 기업의 원가 부담을 상승시켜 생산·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제품·서비스 가격이 오르면 물가 상승과 소비 위축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성훈 기자



기름값의 비밀…휘발유 1리터에 세금이 60%


[널뛰기 油價]③1리터에 세금만 923.65원…지난해 유류세로 23조원 걷어, 지나친 세금 지적도

[MT리포트] "유가 100달러 경고등"…기름값과 韓경제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이 3년 5개월 만에 리터(ℓ)당 1600원대에 재진입했다. 서울 시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최고 2282원까지 올랐다.

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5월 다섯째 주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14.9원 오른 ℓ당 1605원을 기록했다. 주간 단위로 1600원대에 올라선 건 2014년 12월 넷째 주(1620.9원)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평균(1491.3원)보다 113.7원 올랐다.

기름값이 오르면서 유류세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휘발유의 경우 약 60%에 달하는 유류세 부담을 소비자들이 그대로 부담하고 있다. 소비자단체인 에너지·석유감시단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정부는 유류세로 지난해보다 약 9% 늘어난 23조원 이상을 걷은 것으로 추산됐다.

유류세는 △교통에너지환경세 △교육세 △지방주행세 △부가가치세 등 크게 4가지 세액으로 구성된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교통에너지환경세(리터당 529원)다. 교육세는 교통에너지환경세의 15%(리터당 79.35원), 지방주행세는 교통에너지환경세의 26%(리터당 137.54원), 부가가치세는 세전판매가격과 제세금의 10%다. 여기에 원유 수입 당시의 관세 3%와 수입부과금 ℓ당 16원, 품질검사 수수료 0.47원, 주유소 부가가치세 5.47원까지 더해진다.

국제 유가가 아무리 오르거나 떨어지더라도 국내 휘발유는 리터당 900원 안팎의 세금을 소비자들이 무조건 내고 있는 것이다. 실제 5월 다섯째 주 휘발유 소비자 가격인 1605.02원 중 관련 세금 비중은 57.5%에 달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유류세가 리터당 일정액이 고정적으로 매겨지는 정액제와 원유 가격에 따른 정률제가 혼합돼 있다"면서 "기본적으로 높은 세금이 휘발유 가격 상승 시기에 소비자들의 체감 상승폭을 높이는 지렛대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류세를 석유제품 시장원리에 맞도록 재설정하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성훈 기자



우리 동네 '가장 싼 주유소' 알려면?


[널뛰기 油價]④한국석유공사 운영 오피넷에 공개…주행 중 실시간으로 주유 가격 비교도 가능해

[MT리포트] "유가 100달러 경고등"…기름값과 韓경제
1리터당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1600원을 넘어서면서 동네에서 가장 싼 주유소를 확인할 수 있는 오피넷의 '유가정보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오피넷(www.opinet.co.kr)은 동네의 가장 싼 주유소를 확인할 수 있어 소비자들이 합리적 기름 구매를 위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조금 품을 들이면 기름값을 구성하는 정유사 공급가격과 주유소 마진, 세금이 어떻게 등락했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

한국석유공사에서 운영하는 오피넷은 웹사이트 또는 애플리케이션 '오피넷'을 통해 유가 정보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피넷은 유통 단계별 석유제품 판매가격을 보고받아 국민에게 공개한다.

누구나 가장 싼 주유소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원하는 지역, 주유소 형태, 상표 등을 구체적으로 선택해 검색이 가능하다. 또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하면 이동 경로에 위치한 주유소를 찾을 수도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능을 통해 주행 중 실시간으로 주유 가격 비교가 가능하다.

오피넷을 자주 이용한다는 자영업자 이모씨(34)는 "어디서든 주유할 때마다 오피넷을 확인한다"며 "특히 요즘처럼 휘발유값이 오르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절약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피넷은 국제유가(원유, 석유제품, 국가별 가격 통계), 국내유가(정유사, 대리점, LPG충전소 등) 관련 정보도 제공한다. 또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가격 보고를 합산해 매주 금요일에 '주간 유가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주간 유가 동향에는 기름값의 구성 요소인 정유사 공급가격과 주유소 마진, 세금의 주간 평균수치도 포함돼 있어 내가 구매하는 기름이 어떤 배경에서 오르고 내렸는지도 알 수 있다.

오피넷이 유가 정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이유는 석유사업체에 보고 의무가 있어서다. 각 주유소는 신용카드 결제 정보를 자동으로 전달하거나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해 직접 오피넷에 가격 정보를 보고하고 있다.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시행령에 따라 석유정제업자, 석유수출입업자, 일반대리점, 주유소 등 석유사업체는 한국석유공사에 판매 가격을 보고해야 한다. 보고를 하지 않으면 석유정제업자의 경우 최대 3000만원까지 과태료가 부과된다.

오피넷 관계자는 "가격공개로 사업자 간 경쟁이 촉진되어 석유제품가격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며 "품질 관리체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민선 기자



기술혁명이 유가 패러다임 바꿨다


[널뛰기 油價]]⑤1·2차 기술혁명 거치며 셰일가스 채산성 20달러대 겨냥

SK이노베이션이 2014년 미국 오클라호마주 광구에 마련한 셰일 생산시설. 이곳에서는 하루 2500배럴의 셰일이 생산된다./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2014년 미국 오클라호마주 광구에 마련한 셰일 생산시설. 이곳에서는 하루 2500배럴의 셰일이 생산된다./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셰일가스(셰일원유)는 이제 국제경기흐름과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중심으로 한 산유국의 수급과 함께 국제유가를 결정하는 3대 축 가운데 하나로 부상했다. OPEC이 감산 드라이브를 걸면 셰일가스 공급이 늘어나 급격한 유가 상승에 브레이크 역할을 한다.

셰일가스가 생산 초기부터 국제유가에 의미 있는 영향을 준 것은 아니었다. 셰일가스는 지하 2k~4km 암반층에 갇혀 있는 원유와 가스를 뜻한다. 인류는 이미 19세기 셰일가스의 존재 여부를 알았지만 기술력과 채산성이 부족해 생산을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2008년초반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뚫고 올라가자 높은 채굴비용을 감수하고서도 채산성을 맞출 수 있게 돼 본격적으로 생산이 시작됐다.

수직으로 시추한 후 수평으로 원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는 곳까지 뚫고 들어가 물과 모래, 화학물질을 분사해 굳어있는 암석을 파쇄하고 그 안에 들어있는 석유와 가스를 빼내는 방식이 도입됐다. 이른바 1차 셰일가스 기술혁명이다.

[MT리포트] "유가 100달러 경고등"…기름값과 韓경제
하지만, 2014년부터 유가가 급락하자 개발 수익성이 떨어졌다. 당시 미국 셰일가스의 채산성은 70~80달러. 중동 산유국들은 국제유가 패권 유지를 위해 의도적으로 유가 부양에 나서지 않았고, 이어지는 저유가에 미국 셰일가스 업체들의 파산이 잇따랐다. 미국 석유개발 서비스업체 베이컨휴즈에 따르면 2014년 1800개가 넘던 미국 유정 수는 2016년 510개로 급격히 줄었다.

이에 미국 셰일가스 업계는 채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기술개발에 몰두했고 '장공수평정 시추'와 '다중수압파쇄 기술'을 현장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2차 기술혁명이다.

장공수평정 시추는 지하 2k~4km대에서 시작되는 수평 시추 길이를 늘려 이전보다 상대적으로 넓은 면적에서 석유와 가스를 뽑아내는 기술로 시추단가를 대폭 낮추게 됐다. 다중수압파쇄는 수압파쇄 시 주입되는 모래와 물의 양을 늘려 생산량을 증대시키는 기술이다. 기존보다 저가의 모래를 사용해 비용 부담도 줄였다.

이 같은 기술이 적용되며 미국 셰일가스 채산성을 맞출 수 있는 손익분기점은 50달러를 거쳐 현재는 30~40달러까지 내려왔다는 것이 정유업계 중론이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술까지 도입됐다. 미국 공공정책 싱크탱크인 맨해튼연구소는 '셰일가스 2.0시대'라는 보고서를 통해 "빅데이터가 셰일가스 2.0시대를 주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동안 채굴 과정에서 발생한 경우의 수와 특이 상황이 데이터로 축적돼 이를 빅데이터로 분석, 실시간으로 채굴에 반영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셸 등 오일메이저는 이 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다음 채산성 목표를 20달러로 설정해 둔 상태다.

셰일가스 혁명을 타고 미국의 원유 수출량은 급격히 늘어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2013년 4896만배럴 수준이던 미국의 원유 수출량은 2015년 1억6974만배럴로 뛰었고 지난해에는 3억배럴을 넘어섰다. 미국이 국제 유가에 영향을 주는 주요 산유국으로 부상한 셈이다.

안정준 기자



기름값은 알아도 유종은 모른다…세계 3대 유종은?


[널뛰기 油價]]⑥서부 텍사스산 원유, 브렌트유, 두바이유, 각 미국·영국·중동산 원유-韓 수입 원유 80%, 중동산

[MT리포트] "유가 100달러 경고등"…기름값과 韓경제
전세계 원유(原油) 거래시장은 세 가지로 구분된다. 통상 '3대 유종(油種)'은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West Texas Intermediate), 영국 북해산 브렌트(Brent)유, 중동산 두바이(Dubai)유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100종류 이상의 원유가 생산되지만, 3대 유종은 쉽게 말해 각각 미국, 유럽, 중동·아시아 대표"라고 말했다.

이들은 생산 지역에 따라 구분된다. 세계 기준원유인 WTI는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라는 뜻이다. 미국 텍사스주 서부와 뉴멕시코주 동남부에서 생산된다. 서부텍사스중질유라고 불리는 것은 텍사스 중간(intermediate)지역에서 생산되는 데서 비롯됐다.

브렌트유는 영국령 북해의 브렌트, 티슬, 휴톤 등 9개의 유전에서 생산되고 유럽시장의 기준유로 통용되고 있다. 두바이유는 중동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산출되는 고유황중질 원유로 중동과 아시아 원유시장의 기준 원유다.

품질도 차이가 있다. 원유의 성분에 따라 WTI와 브렌트유는 저유황 경질유, 두바이유는 고유황 중질유로 구분된다.

원유는 저유황, 경질유일수록 품질이 좋다. 저유황일수록 환경에 이롭고 경질유일수록 고급 유류를 더 많이 정제할 수 있어 이용가치가 높아진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중질유 정제능력이 발달 돼 있는 한국 정유사들은 중동산 원유를 주로 들여온다.

중동산 원유가 국내 원유 수입량의 80% 정도를 차지한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 기름값에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치는 원유는 두바이유다. 두바이유의 월평균 가격은 사우디아라비아·이란·쿠웨이트 등 중동 산유국들이 아시아 지역에 판매하는 원유의 기간 계약 가격 결정 공식의 기본 요소가 된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세계 3대 유종은 따로 분리해서 생각할 수는 없다"며 "각 지역적 특성을 반영할 뿐 서로 긴밀히 영향을 주고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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