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컬링銀 '팀 킴' 이끈 김민정 감독 징계받는다

여자 컬링 대표팀의 김민정 감독(오른쪽에서 두번째)/사진=머니투데이 DB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컬링 은메달을 획득한 '팀 킴'을 이끌었던 김민정 감독(37)이 결국 징계를 받게 됐다.

대한컬링경기연맹 관리위원회는 김 감독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오는 11일 오후 4시 서울 송파구 벨로드롬 동계종목 사무처 공용회의실에서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징계위는 김 감독의 진술을 듣고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지난해 3월 평창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 때 심판에 거칠게 항의했다는 이유로 징계 대상자가 됐다. 당시 김 감독은 심판이 상대 팀에게 더 많은 연습 기회를 제공했다고 항의한 바 있다.


김 감독의 아버지인 김경두 의성컬링훈련원장도 함께 징계위에 회부됐다. 김 훈련원장은 평창 올림픽 국가대표로 활약한 경북체육회 남녀 컬링 선수들의 멘토로 꼽히며 한국 컬링계의 '대부'로도 불린다.

김 훈련원장은 지난해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 시절, 회장 선거를 시행하지 않아 '직무 태만'으로 징계위에 회부됐다.

지난해 6월부터 연맹 회장 자리는 공석이다. 장문익 초대 통합회장이 선출됐지만 선거 과정에서 자격없는 선거인단이 참여한 것으로 드러나 지난해 6월 장 전 회장 인준이 취소됐다. 이에 당시 연맹 부회장이었던 김 훈련원장은 회장 직무대행으로 60일 이내 새 회장을 선출해야 했지만 선거를 하지 않았다.


대한체육회는 60일 이상 회장 공석 상태가 이어진 컬링연맹을 지난해 8월 컬링연맹을 관리단체로 지정했다. 관리단체가 되면 연맹은 자체 행정 기능을 잃고 최대 2년간 관리위원회의 지휘를 받게 된다.

김 훈련원장은 연맹이 파행운영되면서 컬링 대표팀이 올림픽 훈련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었다며, 직무대행 기간에 평창동계올림픽 준비가 더 시급했다고 주장해왔다.

연맹 관리위원회도 평창올림픽 이전에 이들을 징계하는 것이 컬링 대표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징계 시점을 올림픽 이후로 미뤘다. 하지만 김 감독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올림픽 이후에도 징계 결정에 부담을 느껴왔다.

컬링연맹은 아직도 새로운 수장 선출 선거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연맹 내부 규정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데다 선거인단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탓이다. 선거인단을 구성하려면 심판이나 지부, 지회, 지도자 등이 제대로 정비돼 있어야 하는데 현 컬링연맹은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한편 평창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들은 대표 자격이 지난 3월 만료됐지만, 2018~2019시즌 국가대표 선발전 일정을 잡지 못해 국가대표도 공석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