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한 역세권, '힐스테이트신촌' 당첨가점 얼마?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신촌 견본주택을 29일 오픈한 가운데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뉴스1

"분양가가 주변시세보다 저렴하다고 해서 왔는데 기대만큼은 아니다. 인근에 분양된 '마포 프레스티지자이'보다 입지가 좋지 않은 것 같은데 가격은 비슷하다."

북아현뉴타운 1-1재정비촉진구역의 마지막 타자 '힐스테이트신촌'이 29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섰다. 서울 주요 업무단지와 가깝고 분양가가 주변시세보다 낮아 마포 프레스티지자이에 이어 강북 청약 흥행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됐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20층, 15개 동, 전용면적 37~119㎡, 총 1226가구로 조성된다. 일반분양 물량은 345가구로 이 중 92%가 85㎡ 이하 중소형 면적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이날 견본주택은 예상 외로 차분한 분위기였다. 개관시간인 오전 10시 전부터 대기줄이 형성됐지만 이후에는 5~10분 만에 입장이 가능했다.

현장을 찾은 수요자들은 생각보다 분양가가 비싸다고 입을 모았다.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자신을 무주택 실수요자로 소개하면서 "신혼부부특별공급 기준이 완화돼 집을 보러왔는데 생각보다 분양가가 비싸 실망했다"며 고개를 저었다.

인근에서 전세를 살고있다는 한 수요자는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아 주변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로또'라 부를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29일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힐스테이트신촌'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이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박치현 기자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힐스테이트신촌의 분양가를 3.3㎡당 2428만으로 책정했다. 84㎡(이하 전용면적) 주택형 분양가가 8억3700만~8억9900만원이다. 인근 'e편한세상신촌'(1910가구)의 같은 면적 실거래가는 9억7500만~10억7000만원에 달한다.

다만, 힐스테이트신촌은 서울 지하철 2호선 아현역에서 도보로 10~15분 거리에 위치해있다. 아현역 초역세권 단지와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이동일 힐스테이트신촌 분양소장은 "상담에서 지하철역까지 거리를 묻는 방문객들이 많았다"며 "입주 전까지 새로 길을 내 도보거리를 3~5분 줄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견본주택에는 전용 84㎡C, 84㎡E, 119㎡ 타입이 전시됐다. 일반분양 물량이 108가구로 가장 많은 84㎡E형에 수요자가 몰렸다. 전층 천장고는 2.3m이며, 거실과 주방의 발코니 확장이 기본적으로 적용돼 별도의 확장비가 필요하지 않다.


119㎡형은 세대 분리가 가능해 눈길을 끌었다. 원룸 구조의 방 1개를 벽으로 분리하고 개별 현관문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전월세 임대도 가능하다. 다만 분리벽의 두께가 일반적으로 각 가구를 나누는 벽보다 얇아 소음문제가 우려된다.

힐스테이트신촌은 다음 달 3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5일 1순위(서울 1년 이상 거주자), 6일 1순위 (서울 1년 미만, 수도권 거주자) 청약을 받는다. 2순위 청약일은 9일, 당첨자 발표는 13일이다.

이 분양소장은 "주말까지 1만5000여명의 방문객이 견본주택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며 "청약가점 커트라인은 50점 후반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힐스테이트신촌 견본주택 109㎡ 주택형 세대분리 공간. /사진=박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