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감원장 "증권사, 내부통제 근본적 개선 필요해 "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김훈남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증권업계 사장단과 만나 내부통제 관리 시스템 강화를 주문했다.

윤 원장은 최근 삼성증권의 배당금 지급 오류와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의 공매도 결제 불이행 사태 등으로 금융산업 전반에 대한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며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윤석헌 금감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과 증권회사 CEO 간담회'에서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12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 23층 대회의실에서 증권사 CEO(최고경영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윤 원장 주재로 열린 간담회에는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과 32개 증권사 CEO가 참석했다.

윤 원장이 증권업계 CEO와 직접 대면한 것은 지난 5월 취임 이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 9일 5개 부문 17개에 걸쳐 '금융감독 혁신과제'를 발표하며 '윤석헌호' 금감원에 시동을 건 이후 본격적인 대외활동에 착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증권업계에 내부통제 시스템 개선과 리스크 관리 강화, 모험자본 공급 역할 등을 주문했다. 그는 "최근 증권업계에서 배당오류로 인한 대규모 허위주식거래나 공매도 결제 불이행사태 등 내부통제 실패 사례가 연달아 발생했다"며 "금융회사 임직원의 자발적인 노력이 있어야 내부통제의 근본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권 회장은 "내부통제 시스템과 관련, 최근 여러 사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업계 스스로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정책당국에 앞서 시스템을 잘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의 역할과 관련, 권 회장은 모험자본 공급 기능이 강화되고 있으며 해외시장 진출에도 진취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작년에 자본시장을 통해서 실물 경제에 공급된 150조원 중 혁신성 있는 업권으로 제한하면 대략 20조원 정도"라며 "이 규모는 올해 더 늘어날 것이며 앞으로 자본시장에서 증권사의 역할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권 회장은 "최근 금융투자회사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자 신흥국가에 진출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단순히 금융투자업의 경쟁력이 아닌 국민에게 좋은 상품 제공해 자산을 증대시킨다는 일념으로 진취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