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OMC 다음달 금리인상 시사..한은 금리인상 시점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금리인상을 시사하면서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시점에 관심이 모아진다. 앞으로 남은 한은 기준금리 결정 회의는 8월과 10월, 11월 총 3차례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8월 또는 10월 한차례 금리인상이 이뤄지거나 연내 한차례의 금리인상도 힘들다는 전망이 엇갈린다.

미 연준은 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75~2.00%로 동결했다. 다만 오는 9월 미국 경제를 낙관하면서 다음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 연준이 9월 금리를 인상할 경우 한미 금리 역전차는 0.75%p까지 벌어지게 된다. 8월31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경우다. 하지만 미 연준이 9월 금리를 올리더라도 한은이 8월 금리를 인상하면 한미 금리차는 0.50%p가 된다. 외국인 자금유출에 대한 우려를 덜 수 있다. 8월 금리인상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7월 금통위에서 금리인상에 대한 소수의견이 나온만큼 8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이 올해 4차례 금리를 올리고 우리나라가 한차례도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한미 금리차가 100bp까지 벌어질 수 있는데 이 경우 자본유출로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금리를 올린 후 대응하기 보다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어 8월 금리인상을 예상해본다"고 덧붙였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한은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3.0%에서 2.9%로 0.1%포인트 낮췄지만 이는 잠재성장률(2.8~2.9%) 수준으로 견조한 성장세"라며 "펀더멘털 측면에서 금리인상이 가능한 여건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또 "7월 금통위 의사록을 살펴보니 다수 위원들이 '매파적'(통화 긴축 기조) 스탠스여서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졌다"며 8월 또는 10월 금리인상을 전망했다.

신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0월 금리인상을 점쳤다. 신 연구원은 "금융안정, 물가안정, 한미 금리역전에 따른 우려 세가지 측면에서 두가지는 금리인상 여건을 충족시키는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한차례의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7월에 경제성장 전망치를 낮춘 상황에서 한달뒤 바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무리가 있고 11월은 하반기 하방리스크가 커질 것으로 보여 타이밍상 10월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한차례도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데 '경제'와 '물가'를 살펴야 한다"며 "국내 경기가 개선되기를 기다리는 상황이지만 하반기 국내 경기 둔화가 예상되고 물가도 목표수준(2.0%)에도 못미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