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개편 소식에 엇갈린 현대모비스·글로비스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재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8일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엇갈렸다.

8일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모비스 (227,000원 0.00%)는 전날대비 6500원(2.90%) 오른 23만10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장중 최고 7.13%까지 오르기도 했다.

반면 현대글로비스 (191,300원 ▲300 +0.16%)는 5500원(4.04%) 내린 13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최고 8.46%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현대차 (244,000원 ▼3,000 -1.21%)와 기아차 (112,700원 ▼2,000 -1.74%)도 각각 2.00%, 0.94% 올라 글로비스를 제외한 현대차그룹주는 모두 상승했다.

이날 오전 한 언론은 현대모비스를 인적분할하는 방식의 지배구조 개편안 발표가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현대모비스의 AS 및 부품 사업부문(현대모비스 분할법인)을 인적분할 방식으로 설립한 뒤 상장하고, 이후 총수 일가는 현대글로비스 지분 10%를 처분해 그 자금으로 현대모비스 분할법인 지분을 기아차로부터 일부 인수하는 방안이었다.

아울러 추후 현대모비스 분할법인과 현대글로비스 합병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했고, 총수 일가가 현대글로비스 합병법인 지분을 기아차에 넘기고 기아차로부터 모비스 존속법인 지분을 넘겨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도 전했다.

이에 따라 알짜사업(AS·부품)을 헐값에 넘긴다는 비판을 받았던 현대모비스는 공정가치 평가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에 강세를 보였다.

반면 총수일가가 현대글로비스 주식을 매각하는 것 자체가 현대글로비스 주식에 부정적으로 인식된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의 합병이 명시돼 있지 않고, 합병이 이뤄져도 합병비율이 유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주가 하락 원인을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보도의 내용과 같은 지배구조 개편방안이 시행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며 "현대차그룹 총수일가가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보유한 상황에서 지배구조 변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보도 내용대로라면 △기아차가 현대글로비스 합병법인 지분을 인수하고 현대모비스 존속법인 지분을 총수일가에게 넘기면서 '현대글로비스(합병법인)→현대모비스(존속법인)→현대차→기아차→현대글로비스(합병법인)'의 순환출자 구조가 형성되고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를 분할 후 상장시켜두는 것은 지배구조상 취약요소가 될 수 있으므로 선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