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원과 맥주번개 김한 JB금융 회장 "자산관리 새로운 기회온다"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세계의 금융지형 판도가 바뀌고 있다. 은행의 역할을 구글, 알리페이, 아마존이 위협할 수 있다. 여러분의 세대는 굉장한 변화의 흐름을 맞고 있지만 기회도 있다."

김한 JB금융그룹 회장./사진촬영=이동훈 사진기자.

디지털금융, 핀테크 전도사로 유명한 김한 JB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7일 20~30대 젊은 광주은행 행원과 만났다.

김 회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 맞춰 최근 은행 안팎으로 젊은이들과의 만남을 늘리고 있다. 이날도 김 회장의 요청 하루만에 60여명의 행원들과 맥주 번개가 이뤄졌다. 김 회장이 만난 행원들은 고객에게 더 새롭고 즐거운 서비스 경험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지난 3월 선발된 ‘유스퀘이커(Youthquaker·젊은이들의 반란)’들로 김 회장과 허심탄회하게 고민과 아이디어를 나눴다.

이들은 김 회장이 강조한 핀테크, 디지털로 고객들의 비대면 채널 이용이 급증하면서 내점 고객이 줄면 영업 기회가 감소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털어놨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내년 디지털화 작업이 마무리돼 영업점에서 단순 업무는 더욱 간편해질 것”이라며 “자산관리 역량을 강화하면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영업점 직원은 고객의 복잡한 금융 요구에 대응하는 업무를 맡게 될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변화에 맞춰 열정적으로 자기계발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회장도 젊은 행원들에게 자신이 평소 가지고 있는 생각을 전달했다. 김 회장은 최근 중국을 방문해 신용카드보다 알리페이 등 모바일 페이를 활발하게 이용중인 젊은 현지인들을 만난 후 느낀 생각을 말했다. 김 회장은 “은행의 고객은 많이 변했고 광주은행도 고객에 맞춰 변해야 한다”며 “행원들이 현장에서 듣는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적극적으로 이슈화해줬으면 한다”는 숙제를 남겼다.
김 회장은 희망의 메시지도 남겼다. 김 회장은 “대형은행처럼 거대한 조직보다는 우리처럼 유연한 조직이 향후 10년이내 반드시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도 임원들로부터 보고만 받거나 일방적으로 전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젊은 행원들과 소규모 만남을 늘려 직접 대화한다는 계획이다. JB금융 관계자는 “최근 젊은 행원들이 고객들의 영업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포털사이트내 광주은행의 위치를 수정하고 사진과 안내도 등록했다”며 “디지털 금융 과도기에 젊은 행원들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