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취업자 전년비 0.5만명 증가 그쳐…8년 6개월 만에 최소(상보)

머니투데이

세종=박경담 기자

7월 취업자 수가 1년 전과 비교해 5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 있던 2010년 1월 이후 8년 6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산업 구조조정으로 제조업 일자리가 10만개 이상 사라졌다. 경제 완충지대인 1인 자영업자 역시 10만명 넘게 줄었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18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08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5000명 증가했다. 지난달 취업자 증가 폭은 전년 대비 1만명 감소했던 2010년 1월 이후 가장 적다.

지난해만 해도 25만~46만명을 기록했던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 2월 10만4000명으로 떨어진 뒤 6개월 연속 10만명 안팎에 머무르고 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취업자가 12만7000명 줄며 가장 부진했다. 조선, 자동차 구조조정 영향이 컸다.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과 교육서비스업 취업자도 각각 10만1000명, 7만8000명 감소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은 다른 산업에 인력을 공급하는 업종이 많은데 제조업, 건설업 고용 부진이 일자리를 위축시켰다"고 설명했다.

최저임금 종사자가 많은 도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 역시 전년 대비 각각 3만8000명, 4만2000명 줄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 취업자가 전년보다 14만7000명 감소했다. 40대 취업자 감소 폭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8월(-15만2000명) 이후 가장 컸다. 도소매업에서 일하는 40대가 가장 많이 일자리를 잃었다.

30대와 15~29세 취업자 역시 전년 대비 각각 9만1000명, 4만8000명 줄었다. 반면 60세 이상 취업자는 전년보다 25만1000명 늘었다.

고용원이 없는 영세 자영업자는 전년과 비교해 10만2000명 감소했다. 주로 도소매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전년보다 7만2000명 늘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0%로 0.2%포인트 하락했다. 15~29세 청년 고용률은 43.6%로 0.2%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실업률은 0.3%포인트 오른 3.7%를 기록했다. 청년 실업률은 전년과 같은 9.3%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