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당 3000만원 시대로" 성북구도 달린다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서울 성북구 길음뉴타운 일대 아파트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내년 초 입주를 앞둔 신축 대단지는 최초 분양가보다 시세가 수억원 올라 3.3㎡(평)당 분양가 3000만원이 눈앞이다.

광화문, 시청 등 일자리가 몰린 도심과 가까워 출·퇴근 수요가 많은데다,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이 강북권 중점 개발 구상에서 밝힌 ‘동북권경전철’ 사업 수혜 지역으로 주목받는 까닭이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중순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 59㎡(이하 전용면적) 16층 입주권이 6억9000만원에 팔렸다. 연초보다 1억원 가량 올랐고 2015년 최초 분양가(4억~4억4000만원)과 비교하면 3억원가량 상승했다.

길음2구역을 재개발한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39층, 59~120㎡ 2352가구로 구성됐다. 서울지하철 4호선 미아사거리역 역세권 단지로 내년 2월 입주 예정인데 일대 집값을 좌우할 ‘대장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시내 고가 아파트 기준인 ‘3.3㎡당 3000만원’ 벽이 언제 뚫릴지 관심이다. 현실화될 경우 성동구 왕십리, 동대문구 청량리에 이어 강북권 집값을 좌우하는 핵심 지역으로 부각될 수 있어서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최근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 입주권 시세는 59㎡가 7억5000만원, 84㎡는 9억5000만~10억원에 형성됐다. 길음동 A중개업소 대표는 “추가 가격상승 기대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여 연초보다 거래량이 줄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성북구 아파트값 시세는 3.3㎡당 평균 1630만원이다. 길음뉴타운에서 입주가 완료된 아파트 중 최고가는 6단지 래미안(977가구)으로 3.3㎡당 시세가 2450만원 정도인데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보다 가격대가 낮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동북권경전철 사업이 박 시장의 강북개발 발표 직후 속도를 내는 것도 시세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지난 20일 총 공사비 1조797억원 규모 동북권경전철 시공계약을 체결했다. 왕십리역~상계역 길이 13.4km 노선에 미아사거리역도 포함됐다. 오는 2024년 개통될 예정인데 강남권 접근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전문가들은 향후 길음뉴타운 가격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시장 변화에 대비한 신중한 접근을 주문한다.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부동산연구소장은 “길음뉴타운은 3.3㎡ 2000만원 전후로 분양된 왕십리뉴타운보다 분양가 자체가 낮은 상품이 많다”며 “왕십리뉴타운이 입주를 완료한 후에야 길음뉴타운 단지들의 적정 시세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3.3㎡당 3000만원 시대로" 성북구도 달린다

내년 2월 입주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 시세급등...84㎡ 1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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