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加 빼고 할 수도" 美-加 나프타 재협상 5일 재개

지난 6월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퀘벡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서 만나 얘기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미국과 캐나다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에서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양측 모두 '나프타 폐기'를 거론하는 등 강경 대응했지만 재협상의 여지는 마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현지시간)부터 나프타 재협상을 시작한 미국과 캐나다는 협상 시한인 31일 결론을 내지 못한 채 협상을 마무리했다.


미국 측 협상 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90일 이내에 잠재적으로 캐나다를 포함, 멕시코와 나프타 개정 합의에 서명하길 원한다는 뜻을 의회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의회 비준 기간을 90일로 제시함으로써 9월 말까지 캐나다와 추가 협상을 통해 최종 합의 도출을 다시 시도하고, 이마저도 불발될 경우 예정대로 미국과 멕시코 간 합의 내용으로 의회 비준을 강행하겠다는 포석이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협상은 건설적이었고 진전을 만들었다"고 평가했고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무장관은 "양측이 진전을 만들었지만 우린 아직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윈-윈-윈 합의가 가까운 데 있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재협상이 실패하자 캐나다를 나프타에서 뺄 수 있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마감 다음 날인 1일 자신의 트위터에 "캐나다와 나프타 협상을 해야 할 정치적인 이유가 없다"면서 "10여 년간 (캐나다가) 불공정하게 이득을 취했다"고 지적, "미국에 공정한 협상을 타결하지 못한다면 캐나다는 (협상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프타는 지금까지 타결한 무역 거래 중 최악"이라며 "미국은 수천 개의 사업과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잃었다"고 주장, "나프타에 서명하기 전 우린 훨씬 잘 살았다"며 "새로운 거래를 하거나 나프타 이전으로 돌아가자"고 역설했다.

캐나다를 뺀 나프타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회를 향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는 이 같은 협상을 방해해선 안 된다"며 "그렇지 않으면 나는 간단하게 나프타를 완전히 종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양측은 농업정책 분야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특히 우유가 나프타 재협상의 발목을 잡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가 미국 유제품의 캐나다 판매를 불공정하게 제한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양측은 오는 5일부터 2차 재협상에 들어간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캐나다를 압박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