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은 지났다" 현대차, 주가 반등 기대감도 '솔솔'

현대차가 최악의 실적 부진을 딛고 올라설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여전히 내수는 물론 미국·중국 등 글로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지만 하반기부터 실적이 점차 개선되면서 주가도 반등할 것이란 분석이다.

6일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기아자동차는 미국 시장 판매 회복 전망에 강세로 장을 마쳤다. 현대차 (250,500원 ▲6,500 +2.66%)가 전날대비 5000원(3.88%) 오른 13만4000원, 기아차 (114,900원 ▲2,200 +1.95%)는 1450원(4.50%) 상승한 3만3650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에 내수 반등+중국 판매 호조=8월 현대차 글로벌 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9.2% 증가한 38만4000대를 기록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7월19일 출고분부터 적용된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로 전년 대비 7.4% 증가한 5만9000대를 판매했다. 전반적으로 지난달보다 개선된 분위기였다.

다만 8월 현대차의 중국 판매는 기저효과에 따른 반등 효과가 컸고, 경쟁심화 등으로 하반기에도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우 현대차는 최악의 판매는 지났지만 시장수요 감소와 업체 간 출혈경쟁으로 단순 신차출시만으로는 판매회복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이 집계한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 평균)에 따르면 현대차는 3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2.91% 줄어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에는 전년대비 49.37% 늘어난 1조15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으로는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6.25% 감소한 3조8314억원, 내년엔 올해보다 20.64% 증가한 4조622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량증가보다 재고축소 주목해야"=증권가에서는 그러나 판매의 양보다는 재고축소와 인센티브(할인) 개선 등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하반기부터는 미국에서 재고물량을 줄이기 위해 현지 딜러들에게 지급하는 인센티브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북미 현대차그룹 실적은 리테일 증가보다 낮은 재고 바탕의 인센티브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며 "특히 현대차는 싼타페 출시로 딜러 재고가 확보되는 9월 이후 인센티브가 본격적으로 하락하며 4분기로 갈수록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상반기 재고조정을 완료하고 하반기 신차를 출시하면서 3분기에는 공장판매가, 4분기에는 소매판매가 차례대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신형 싼타페 및 부분변경 투싼·아반떼 출시를 앞둔 현대차를 최선호주로 유지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이익은 2019년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턴어라운드 할 전망"이라며 "단기적으로는 하반기 미국 가동률 회복에 주목할 시점이고, 현재 주가는 하락위험보다는 상승여력이 높아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도 "연초 예상과는 다르게 G2(주요 2개국) 시장 중 미국시장이 먼저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대·기아차 판매는 평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재고가 감소하면서 4분기에 인센티브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