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3개 보 수문 다음달 완전개방…수질·생태계 집중 모니터링

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지난달 13일 충남 부여군 백제보 일원의 금강 물줄기가 폭염으로 확산된 녹조로 녹색을 띄고 있다. /사진=뉴스1

4대강 중 처음으로 금강에 건설한 백제보, 세종보, 공주보 등 3개 보의 수문을 10월 한달간 완전히 개방한다. 정부는 보 완전개방 기간 중 수질, 생태계 등을 집중적으로 관측해 얻은 정보를 향후 4대강 보 처리 방안 마련에 활용할 방침이다.

환경부는 백제보 완전개방 및 안정적 용수공급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백제보 개방 추진 업무협력 협약서'를 지역농민 및 관계기관 등과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협약에는 환경부(4대강 자연성 회복을 위한 조사·평가단, 금강유역환경청)와 부여군, 백제보농민대책위원회, 한국수자원공사(금·영·섬권역 부문), 한국농어촌공사(충남지역본부) 등이 참여했다.

백제보는 그동안 농민(농업용수 확보)과 환경단체(녹조 해소) 사이에 보 개방 여부를 둘러싼 갈등이 첨예했다. 지난해 환경부가 4대강 수질 개선을 위한 보 개방 정책'의 일환으로 백제보 수문을 열어 보 수위가 낮아지자 지하수 수위도 같이 줄어들어 농민들의 반발이 거셌다. 이에 정부가 수문을 닫자 이번엔 환경단체들이 녹조가 심해졌다는 이유로 수문개방을 요구했다.

이에 환경부는 지난해부터 금강 수계 민·관협의체를 6차례 열었고 올들어서도 백제보 민·관협의체를 2차례 개최하는 등 지역농민과 지속적인 간담회 등을 거쳐 조건부로 백제보 개방 추진 협약을 이끌어 냈다.

보 개방 이후 지하수 이용에 문제가 생기면 지역농민과 협의해 환경부가 백제보 수위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조건이다. 아울러 협약 참여기관, 전문가 등과 협의하여 내년 상반기까지 장기용수공급대책을 마련키로 햇다.

백제보 개방합의로 다음달 한 달간 4대강 중 처음으로 금강의 모든 보가 완전히 개방된다. 환경부는 금강의 모든 보가 완전 개방되는 기간 동안 수질, 생태계 등을 집중적으로 관측할 계획이다.

앞서 세종보와 공주보를 완전히 개방했을 때 일부 확인했던 금강의 자연성 회복가능성을 수계 전체로 확대해 보개방 영향을 평가할 방침이다. 특히 금강 수계 모든 보의 완전개방 기간 중 확보할 자료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4대강 보 처리방안을 마련하는데 핵심적인 근거로 활용될 전망이다.

홍정기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단장은 "지역농민과 적극적 소통하고 협력해 금강 수계 전체 보를 완전히 개방할 수 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며 "다른 수계의 보 개방과 관측에도 금강 백제보의 우수 사례가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