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사람 구하는 시대…에스원이 제시한 미래

육현표 에스원 대표가 18일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진행된 '에스원 솔루션페어 2018'에 참석해 시연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에스원

#인적이 드문 지방의 한 교차로. 늦은 밤 비보호 신호로 바뀐 상황에서 서로 다른 쪽에서 직진해오던 차량이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로 차량 운전자들은 정신을 잃은 상황. 기온이 낮아지면서 저체온증과 과다출혈로 인한 사망이 우려된다. 다행히 교차로에 설치돼있던 SVMS(지능형 영상감지 시스템)가 이를 재빨리 캐치, 경찰과 119에 사고 내용을 전달한다. 내용을 접수 받은 119 구급대원이 곧바로 현장으로 출동, 위험에 노출된 운전자들을 구조한다.

에스원이 18일 호암아트홀에서 개막한 '에스원 시큐리티 솔루션페어 2018'에서 선보인 '지능형 교통안전 시스템'이다. SVMS와 AI(인공지능) 등의 기술을 통해 자동으로 사고나 위험을 스스로 감지,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에스원은 이처럼 공공보안과 스마트감시, 스마트워크플레이스, 스마트 팩토리 등으로 분야를 나눠 각종 보안 솔루션을 개발, 종합 안심솔루션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에스원 솔루션 페어는 '상상을 연결하다'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에스원이 보유한 자체개발 시스템 SVMS에 다양한 파트너사의 기술을 접목한 솔루션 40여개를 공개했다. 공공보안 분야에서는 사고 감지부터 교통법규 위반, 통행량 등 도로 상황을 다양하게 관제할 수 있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터널이나 아파트 단지 등 장소별 특성에 따른 솔루션을 제시, 눈길을 끌었다.

'스마트 감시' 섹션에서는 다양한 파트너사 기술이 접목된 통합감시 솔루션을 선보였다. 예컨대 '이동형 감시솔루션'은 360도 촬영이 가능한 웨어러블 카메라와 SVMS를 연동한 것으로 원하는 사람이나 사물을 찾아낼 수 있다. 미국 경찰이 사용하는 '바디캠'을 진화시킨 방식으로 쇼핑몰이나 놀이공원 등 넓은 공원서 미아를 찾거나 산업현장 내 안전사고 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무선 통신망, 드론과 접목해 원격 조작이 가능토록 한 '스마트 드론 서비스'도 선보였다.

에스원이 18일 개막한 '솔루션페어 2018'에서 선보인 지능형 교통안전 시스템의 관제 화면./ 사진=머니투데이

기존에 신성장동력으로 제시한 빌딩관리 역시 한 단계 진보한 시스템을 선보였다. 초고층 빌딩 재난대응부터 부동산 자산관리까지 제공하는 식이다. 또 1m가 넘는 거리에서도 인식 가능한 홍채인식 시스템과 초음파를 통해 도청 및 녹음을 막는 보안 솔루션 등도 시연했다.


커머스 등과 접목한 서비스도 선보이며 본격적인 사업 영역 확장도 알렸다. CU와 제휴를 맺어 전국 3곳에 시범 운영 중인 무인점포 시스템 '스마트 스토어'가 대표적이다. 고객이 상품을 선택한 뒤 계산대에 올리면 지능형 영상분석 시스템이 물품을 인식하고 결제까지 자동으로 진행한다. 재고관리와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마케팅 정보도 제공한다.

에스원은 이번 행사를 통해 다양한 회사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다른 업종간 협력이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필요할 경우 자체 보유 특허를 무상으로 공유, 보안 혁신을 이루겠다는 포부다.

육현표 에스원 대표는 "그동안 솔루션페어가 보안 솔루션 중심 전시회였다면 올해부터는 일상의 안심 솔루션을 선보이는 종합 전시회로 탈바꿈했다"며 "SK텔레콤을 비롯해 LG유플러스 등 다양한 회사와 협력해 IT산업과 전장산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시도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