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본 추석민심, 한반도 평화 '기대'·경제 '우려'

머니투데이

안재용 이재원 강주헌 기자

문재인 정부에 대한 추석 민심은 냉철했다. 한반도 비핵화, 남북관계 개선 등 외교안보 분야에 대해서는 높은 평가와 기대감을 내비쳤다. 반면 부동산과 일자리 등 경제 문제에는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여야 정치권은 한 목소리로 "분발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야는 추석연휴 마지막날인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연휴기간 들었던 국민의 목소리를 전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 추석 연휴는 '평화가 경제'라는 말이 구호가 아니라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기간"이라며 "민주당은 평화를 경제로 견인하라는 추석민심에 귀 기울이며 여야 소통강화를 통해 정치권이 함께 평화를 경제로 연결하는 일에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뉴욕 한미정상회담에선 굳건한 한미동맹 위에 한반도 평화를 실질적으로 안착시키는 성과를 거뒀다"며 "특히 금강산 상설면회소 설치 계획으로 이산가족에도 희망을 드린 추석명절이 됐다"고 강조했다.

야당도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고 밝혔다. 김용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연이은 정상회담에 대해 높게 평가하는 목소리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국민이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속도가 너무 빠른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고 했다. 김 사무총장은 "비핵화 전진과 남북관계 개선이 비대칭적이고 과속의 우려가 있다는 민심도 있다는 걸 전해드린다"며 "비핵화와 남북관계 개선은 모두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필요하지만 비핵화 진전 속도에 비해 남북관계 개선이 과속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

경제 분야에선 여야 정치권 모두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추석 민심을 정책에 반영해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윤 사무총장은 "한반도가 변혁을 맞는 시기에도 청년들은 일자리와 주거비, 출산육아 부담 3중고에 시달리고 있었다"며 "남북문제를 일관된 정책으로 해결했듯 경제정책도 일관된 실행으로 성과를 반드시 도출하겠단 결의를 다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문제 해결에도 근본적인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며 "정말 정부 정책이 강력하게 집행 돼 부동산 시장의 안정을 시켜 달라는 기대와 요구 가운데, 미니 신도시 신설 등에 로또아파트 등장이나 서울과 지방간의 부동산 가격의 격차가 벌어지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지역균형발전 등 부동산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공공기관 이전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투기억제와 공공임대주택 공급에 머무르지 말고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요구도 있었다"며 "민주당이 추진하는 지방분권 공공기관 이전이 반드시 이루어져 지방도 활력넘치는 지역이 됐으면 좋겠다는 요구도 있었다"고 했다.

야당도 경제에 대한 우려 섞인 민심을 전했다. 김 사무총장은 "'장사가 안 된다', '공장 운영을 못한다', '자녀들 취업이 걱정된다'는 우려가 압도적이었다"며 "결정적으로 과연 국민 세금만으로 경제가 굴러갈 수 있겠냐는 큰 걱정이 많았다"고 전했다.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도 "최저임금 인상을 비롯한 근로시간 단축, 걷잡을 수 없는 집값 등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많았다"며 "피부에 와 닿는 경제대책이 시급하다는 것이 이번 추석민심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