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엘사게이트'는 없다"…손 안의 키즈 시장 공략 나섰다

강인식 KT 미디어콘텐츠담당 상무가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키즈랜드 2.0'을 소개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KT (34,500원 ▲400 +1.17%)가 손 안의 키즈 콘텐츠 시장 공략에 나섰다. 광고를 없애고 KT가 엄선한 콘텐츠만 제공, 안심하고 볼 수 있는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 '키즈랜드 모바일'을 전면에 내세웠다. 모바일 키즈 서비스 절대 강자인 '유튜브 키즈(YT키즈)'와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KT, 업계 최초 모바일 앱 출시…유튜브와 경쟁 불가피= KT는 1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키즈랜드 모바일', '육아전문 오리지널 콘텐츠', 'TV시청 습관 캠페인' 등으로 구성된 '키즈랜드2.0' 서비스를 공개했다.

사진은 광화문 한 카페에서 엄마와 아이가 키즈랜드 모바일을 홍보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KT

키즈랜드는 KT의 어린이 특화 서비스 브랜드다. 지난 5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1.0 버전이 출시됐으며, 이번에 부모 입장을 반영한 2.0버전이 론칭 됐다. 2.0의 핵심 서비스는 모바일 기기로 시청이 가능한 '키즈랜드 모바일' 앱이다.

국내 통신사 중 모바일 전용 앱을 통해 키즈 콘텐츠만 서비스하는 것은 KT의 키즈랜드 모바일이 최초다. 올레tv에서 볼 수 있었던 콘텐츠들을 그대로 스마트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13개 키즈 채널과 1만여편의 VOD가 무료로 제공된다.

통신사에 관계없이 앱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고, 타 통신사 고객에게도 키즈채널 13개는 무료로 제공될 만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현재 모바일 키즈 콘텐츠 절대강자인 유튜브키즈 앱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광고·유해 콘텐츠 無 장점 앞세워= 이에 따라 KT는 안심하고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엄선해 제공한다는 점을 키즈랜드 모바일의 가장 큰 장점으로 내세울 방침이다. 지난해 유튜브를 통해 이슈가 됐던 '엘사게이트'와 같은 사태를 미연해 방지한다는 것.

엘사게이트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인공 '엘사'처럼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선정적이고 폭력적으로 그린 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대량 유통된 사건이다.

유튜브가 해당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현재 유튜브의 검색 및 추천 알고리즘 하에서는 확실한 안전장치를 두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강인식 KT 미디어콘텐츠담당 상무는 "당장 키즈랜드 모바일이 유튜브 키즈의 대항마가 될 수는 없을 거다. 키즈랜드 모바일은 안전한 환경에서 볼 수 있고, KT 고객이라면 데이터도 걱정 없이 사용하게 된다는 장점을 내세울 것"이라며 "고객들이 필요에 따라 유튜브 키즈나 키즈랜드 모바일을 골라 선택하면 된다"고 전했다.

◇오리지널 콘텐츠도 강화= 아울러 KT는 키즈랜드2.0을 통해 부모들에게 도움이 되는 오리지널 콘텐츠도 강화했다. TV출연으로 유명한 정신건강전문의 오은영 박사의 육아 가이드 '오은영 박사의 아이 그리고 부모'가 대표적이다.

실제 부모들의 고민을 바탕으로 10개의 주제별 콘텐츠가 제작됐다. IPTV(인터넷TV)인 올레tv, 키즈랜드 모바일에서 시청할 수 있다. 11월에는 3~5세 미취학 어린이의 호기심을 뽀로로 캐릭터가 풀어주는 '뽀로로의 왜요쇼'가 출시된다.

16일 오전 KT 스퀘어에서 열린 '키즈랜드2.0 설명회'에서 오은영 박사가 발표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kT

KT의 자제체작 키즈 콘텐츠에 참여한 오은영 박사는 "육아에 대한 정보가 너무 많아서 오히려 부모들이 헷갈려하는 시대가 됐다"며 "육아 단계에서부터 부딪히는 사소하고 구체적인 의문을 전문적 지식을 기반으로 해결하는 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