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 美·中 갈등에 반사이익 '톡톡'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대우전자 광주공장

대우전자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에 따른 환율 변동성 확대에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핵심 생산기지를 한국, 중국, 멕시코 등으로 분산 운영하는 등 선제적으로 생산관리에 나섰기 때문이다.

18일 오전 9시40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0원(0.12%) 상승한 1128.40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말 1071원을 기록했던 원·달러 환율은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지난 12일에는 1142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한국과 중국, 일본을 포함한 6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유지했다. 이는 지난 4월 환율보고서와 같은 결과다. 중국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이 대두됐지만 지난번과 같은 관찰대상국으로 재지정됐다.

대우전자는 매출 대부분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 1조5497억원 중 75%인 1조1160억원을 해외시장에서 올렸다. 그만큼 환율 변동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거점별 생산시설 운영으로 환율 변수에도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하다고 대우전자 측은 설명했다.

수출상품을 주로 생산하는 한국(광주)와 중국 공장은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와 위안화 약세 영향으로 매출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올해 대유그룹에 인수되면서 국내 시설은 기술과 인프라 지원을 확보했다. 주요 생산거점 중 하나인 멕시코 공장은 한국, 중국과 달리 주로 내수상품을 생산, 현지 통화 강세에 따른 원가절감 효과를 얻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갈등이 지속되면서 생긴 중국시장의 불안정성도 대우전자에는 긍정적인 부분이다. 미국이 중국에 관세부과를 강화하면서 중국 기업과 거래하던 글로벌 완제품 브랜드 중 일부는 새로운 거래처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전자 관계자는 "이미 30년전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을 진행, 여러 시장 상황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생산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환율 효과 외에도 추가적인 공급물량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