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주협회, "'나쁜 광고' 퇴출 위해 포털 사업자 노력 필요"

‘나쁜 광고’ 퇴출을 위해 인터넷 사업자의 사회적 책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광고주협회는 10월 25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광고산업의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2018 한국광고주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운한 선문대 교수는 “올해 디지털 광고시장은 4조원을 넘어 최대 규모의 광고매체로 성장했지만 인터넷 이용을 방해하는 성가신 광고 또는 유해 콘텐츠가 급증하고 있다”며 “나쁜 광고를 퇴출, 개선하고 건전한 광고 유통 환경 조성에 포털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유럽연합(EU)이나 ‘더 나은 광고연합(Coalition for Better Ads: CBA)’은 나쁜 광고를 퇴출하고 유해한 사이트는 차단하는 등 지속 가능한 인터넷 광고 생태계를 위한 개선 정책을 이미 실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에서 최종 선정된 ‘한국형 나쁜 광고’는 10가지 유형으로 △종료 불가 광고 △팝업광고 △대형 스티커 광고 △전체화면 스크롤러 광고 △콘텐츠와 함께 자동으로 재생되는 광고 △불법도박광고 △성 관련제품 광고 △마약, 규제약물, 위험품목 광고 △혐오적 표현의 미용수술·시술 광고 △테러, 인종차별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주제 광고다.

또한 기업 담당자가 체감하는 국내 디지털 광고시장의 문제점으로는 △주요 포털사가 책정한 디지털 광고 가격에 대한 불신 및 광고회사의 무분별한 광고 판매 △광고 횟수, 노출, 클릭률 등 데이터 조작(Ad fraud)에 대한 통제 불능 상황 △인터넷 사업자의 유해 광고 관리 대응 노력 부족 및 관리 기구 부재 등이 꼽혔다.


이번 연구는 지난 6월부터 한국광고학회와 한국광고주협회가 공동 진행한 것으로, ‘한국형 나쁜 광고’ 유형을 선정하고 이를 퇴출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국내 디지털 광고 문제점 및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실시됐다. 이를 위해 국내 주요 기업 광고담당자 90명 및 전국 성인남녀 4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Survey)를 실시했다. 결과의 타당도를 높이기 위해 광고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FGI(표적집단면접) 방법을 사용해 사전조사를 거친 후 본 조사를 실시했다.

기업의 한 광고담당자는 “디지털 광고는 타깃 마케팅에 좋은 매체지만 실제로 원하는 곳에 광고가 노출된다는 보장이 없고 적절한 가격에 대한 기준도 없으며 이를 검증해줄 객관적인 시스템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업계의 자정노력이 우선되어야 하지만 신뢰할만한 광고효과를 검증할만한 제3의 기관이나 법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더 나은 광고 환경을 위해 △포털사의 광고 환경 개선을 위한 시스템 개발 및 주도적 방안 마련 △유해한 광고 사이트에 대한 법적 규제와 광고 제재 방안 마련 △객관적인 디지털 데이터 조사 및 효과적인 광고 측정 시스템 마련 △나쁜 광고 퇴출 및 온라인 광고 관련 협업을 위한 관산학(官産學) 협의체 구성 △중소 광고주와 매체사에 대한 중장기적 규제 및 지원 등 관리 방안 등이 제안됐다.

곽혁 광고주협회 상무는 “건전한 디지털 광고시장 조성을 위해 인터넷기업협회, 온라인광고협회, 인터넷신문협회 등 광고계와 협력해 나쁜 광고를 퇴출하고 광고집행에도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광고의 자유와 선택(Free Market, Free Communication, Free Choice)'을 슬로건으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창립 30주년 기념 특별 세미나와 향후 30년 미래 비전을 선포하는 광고주선언, KAA Awards 시상식, 축하공연 등 행사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