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수소경제의 리더, 트렌드 이끌 수 있다"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안병기 현대모비스 전동화사업부장 상무 /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차그룹 나아가 대한민국은 수소경제에 있어 리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안병기 현대모비스 전동화사업부장 상무(55)는 최근 서울 역삼동 현대모비스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수소경제에서 수소전기차가 가진 의미와 현대차그룹의 역할을 설명했다.

안 상무는 현대차 연료전지개발 실장과 환경기술시험개발실장 등을 역임한 뒤 현재 현대모비스에서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부품 생산을 지휘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수소전기차 개발을 이끈 주역 중 한명이다.

안 상무는 "수소전기차처럼 새로 개척되는 분야는 먼저 가는 사람이 트렌드를 이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2013년 2월 세계 최초로 ‘투싼 ix35 FCEV(수소전기차)’를 출시하면서 수소전기차 산업을 이끌고 있다. 퍼스트 무버가 목 마른 한국에서 단비 같은 존재다.

그는 "세계 최초로 ‘투싼 ix35 FCEV’ 양산을 발표하고, 이틀 뒤 수소 관련 국제 행사에 갔더니 질문을 하기 위해 사람들이 수십미터 줄을 서있었다"고 설명한 뒤 "이것이 리더가 가진 힘"이라며 "수소 관련 행사에서 현대차그룹이 발표하면 모두가 받아 적는다"고 말했다.

파격적인 혁신으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선보인게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다. 1회 충전 시 609km를 달리는 ‘넥쏘’는 2020년 출시가 예상되는 토요타의 2세대 ‘미라이’를 염두에 두고 개발됐다.

안 상무는 "벤치마킹은 안되고, 파격과 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위험도 크고 어려움도 있었지만 훌륭한 엔지니어가 있어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넥쏘’에는 공기압축기, 분리판, 수소재순환계 등 여러 신기술들이 대거 적용됐다.

현대모비스는 충주공장에서 수소전기차의 스택 등 핵심부품을 모듈화해 종합생산하는 세계에서 유일한 기업이다. 안 상무는 "현대모비스의 수소전기차 부품 모듈화 기술은 경쟁사가 따라오기 힘들다"며 "외부에서 시스템단위의 문의가 많이 온다"고 설명했다.

수소전기차의 비싼 가격은 규모의 경제가 해결해 줄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안 상무는 "자동차 업계에서는 양산되는 양이 10배가 되면 원가가 반으로 떨어진다는 룰이 있다"며 "현재 충주공장의 연 3000대 생산능력이 연 3만대로 늘어난다면 가격이 반으로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충주공장 대응물량을 연 6000~7000대로 늘리는 것은 내년 정도에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중요한 것을 품질로 생산라인에서 품질을 높이고, 손실을 줄여 이윤을 남게 하는 것이 현대모비스가 맡은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파리에서 ‘넥쏘’를 시승한 것에 대해 안 상무는 "수소전기차라는 국가 기술을 대외에 알려줘 업계 종사자로서 굉장히 감사하다"며 "충전소가 늘고, 규제 등이 철폐돼 수소전기차를 편하게 몰 수 있다는 인식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