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토젠 "혈액으로 암 전이여부 진단…제약사 수주 확대"

전병희 싸이토젠 대표/사진제공=싸이토젠

"'CTC(순환종양세포)를 활용한 생체검사는 소량의 혈액을 활용하기 때문에 기존 조직 검사 대비 간편하고 빠르게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전병희 싸이토젠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DNA·RNA 레벨에서 바이오마커 분석이 활용하기 때문에 글로벌 제약사에 꼭 필요한 기술"이라며 "내년 1분기 내 글로벌 제약사와 바이오마커 발굴을 위한 기술용역 계약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달 하순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인 싸이토젠은 살아 있는 CTC(Circulating Tumor Cell)를 분리해 HDM칩에 배양하고 이를 토대로 진단을 내리는 플랫폼 기술 기업이다.

진단에 활용하는 HDM(High Density Micro-porous)칩은 반도체 공정으로 제작한 고밀도 미세공칩으로 혈액을 떨어트리면 10분 안에 분석과 진단이 가능하다. 인체친화적인 소재를 증착 공정으로 칩에 코팅해 세포가 살아있는 상태에서 여러 번의 진단과 분석에 활용할 수 있다.

전 대표는 "살아있는 세포를 회수해 진단에 다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임상방법과 암종 종류에 따라 다양한 임상실험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DNA·RNA 단계에서 세포 하나 하나를 분석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전체 직원의 70%인 23명이 연구개발 인력으로 바이오 연구인력 외에도 공정, 플랫폼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싸이토젠은 지난 2월 글로벌 제약사인 다이찌산쿄와 폐암 환자의 재발 바이오마커를 검증하기 위한 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전임상 대상 환자수는 60명으로 1인당 진단에 투입되는 비용은 3천만원, 전체 계약금액은 18억원이다.

전 대표는 "표적치료제 내성이 발생하는 인자를 발굴하기 위한 전임상단계를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1상~3상, 허가까지 이어질 경우 약물처방에 앞서 동시진단이 필요하기 때문에 매출액이 수천억원대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이찌산쿄는 1~3상을 합쳐 현재 26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제약사다. 싸이토젠은 향후 실험결과에 따라 액체생검을 신약개발이나 진단에 활용하는 용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서울성모병원, 연세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등과 CTC분석 프로젝트 계약을 했으며, 국내 제약사 한 곳과도 항암신약 전임상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매출액 2억원, 영업손실 28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에 매출액 3억7000만원, 영업손실 13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다이찌산쿄 외에도 글로벌제약사 한 곳과 내년 1분기 내 소세포폐암의 바이오마커를 발굴하기 위한 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전 대표는 "CTC 플랫폼의 장점은 신약 개발시 혈액 채취만으로 유효성 평가가 가능하다는 점"이라며 "특정 약물을 처치한 뒤 CTC 세포수의 증감에 따라 암의 크기가 커지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술없이 암 치료효과에 대한 모니터링이 가능하기 때문에 진단·치료 뿐 아니라 신약개발 단계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BCC리서치 리포트에 따르면 액체생검 글로벌 시장은 지난 2015년 16억달러에서 2020년 45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싸이토젠은 이달 8~9일에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13일~14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모희망가는 1만3000~1만7000원, 공모규모는 156억~204억원, 공모 후 시가총액은 732억~958억원이다.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