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장세 부각받는 ETN…증시 출렁이자 수익률 40%↑

최근 증권사가 출시하는 ETN(상장지수증권) 상품이 시장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자산운용사가 출시하는 ETF(상장지수펀드) 대비 상품 구성이 다양한 데다 최근 변동성장세에서 40%를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ELS와 유사한 수익을 추구하는 양매도 ETN은 ELS(주가연계증권) 대안상품으로 눈길을 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ETF·ETN 통합 월간 수익률 상위 종목은 '미래에셋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 VIX(Volatility Index·변동성지수) S/T 선물 ETN(46.9%)'으로 집계됐다. 다음은 '신한S&P500 VIX S/T선물 ETN(46.8%)', 'QV S&P500 VIX S/T 선물 ETN(46.8%)' 등의 순이다. 이는 ETF 상위 수익률(KBSTAR 200선물인버스2X·28.8%)을 1.5배 웃도는 수치다.


문성제 NH투자증권 에쿼티파생운용부 차장은 "VIX 상품은 장이 하락할수록 수익률이 좋은 것이 특징"이라며 "시장의 위험지표로 사용되는 옵션(미리 정해진 조건에 따라 일정 기간에 자산을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 거래 가격이 올라가면서 이를 추종하는 ETN 상품의 수익률이 좋은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VIX지수는 미국 대표 주가지수 중 하나인 S&P500지수가 향후 30일간 얼마나 움직일지에 대한 시장의 예상치를 나타내는 지수다. 주식시장이 급락하거나 불안할수록 수치가 올라 '공포 지수'도 불린다. 실제 미국 국채 금리 급등의 여파로 S&P500지수가 급락한 지난 2월 VIX지수는 장중 50을 넘어서기도 했다.

올해 5월 국내 증권사 4곳(미래·NH·삼성·신한)은 S&P500 VIX지수를 추종하는 VIX ETN을 출시했다. S&P 변동성지수가 거래량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특히 거래 기간이 짧은 근월물(숏텀)을 이용해 지수 변동에 따른 민감도를 높였다.


최근 ETN시장은 주가지수 흐름을 단순 추종하는 ETF 대비 다양한 기초자산과 전략을 취하면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자 대안상품을 찾는 투자자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최근 파생상품 시장에서 눈길을 끈 것은 '양매도 ETN'이다. 양매도 ETN은 VIX ETN과 반대 개념이다. 코스피200 지수가 일정 범위 안에서 등락할 때 수익을 거둔다. 가령 지수가 기준가를 중심으로 5% 안에서 등락하면 수익을 얻는다. 반면 6% 이상 상승하거나 하락하면 손실이 발생한다.

특히 최근 양매도 ETN은 ELS의 대안상품으로 조명받았다. 제시된 조건 안에서 주가지수가 움직일 때 수익을 얻는 것은 ELS와 같지만 양매도ETN은 세금 절감 효과가 있고 중도 환매가 자유롭다는 점에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은행사 신탁계정을 통해 양매도 ETN을 담는 움직임이 눈에 띈다"며 "대부분의 ELS가 해외지수를 추종해 15.4%의 세금을 내야 하지만 양매도ETN은 국내 주식형으로 분류돼 과세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