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탄력근로제 6개월…원격진료 규제 이번 국회 처리"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탄력근로제 기간확대와 관련 "자유한국당은 1년을 요구하고 있지만 6개월만 해도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원격진료 규제개혁을 이번 정기국회 내 처리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한국GM노조가 자신의 지역사무실(인천 부평) 점거 농성하는 것에 대해선 “모욕감을 느낀다” “노조는 반성을 전혀 안 한다”며 토로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취임 6개월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연속 근로를 하더라도 11시간 연속 휴게(최장 13시간 근무)만 보장 된다면 탄력근로제를 전향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고 봤다. 또 "고용노동부에서 탄력근로제가 필요한 업종 실태 조사한 결과가 나오는데 그것을 보고 본격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 노총은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에 강하게 저항하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민주노총과 대화할) 방법이 없다"며 "너무 일방적"이라고 비판했다. 대화에 나서지 않고 강경노선을 유지하는 민주노총에 서운함을 드러낸 셈이다.

특히 한국GM 노조를 향해 "지역사무실에 와서 표를 구걸하지 말라는 그런 유인물을 뿌리고 그러는데 힘들어 죽겠고 인간적으로 모멸감을 느낀다. 나한테 사과하지 않으면 만날 생각이 없다"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솔직히 지엠(사측)도 잘한 건 없지만 (노조)의 문제는 폭력을 잘 쓴다"며 "최근에도 노조가 사장을 감금했잖나. 이건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테러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는 사과하고 그러지 않으면 (내가) 지금 만나서 뭐하겠나"라며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제한돼있다"고 성토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3시 국회에서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을 면담했다.

홍 원내대표는 또 이번 정기국회 내 원격진료 관련 규제를 풀겠다고 밝혔다. 현행 원격진료는 정부가 2000년 첫 시범사업을 실시한 이후 19년째 제자리걸음이다. 현재 의사와 의사 간 원격의료만 허용된다. 환자에 대한 원격진료는 섬이나 산골, 군부대 등에서만 시범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여당 내에서 일부가 이견이 있었는데 이제 해결됐다"며 "기동민 의원이 대표 발의하는 식으로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도서지역 등을 테스트베드(시범지역)로 지정해 먼저 추진하는 방안으로 정기국회 내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도덕성과 관련된 내용을 비공개로 사전 심사하고 정책중심으로 인사청문회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능력 있는 기업인을 장관 등 고위공직자로로 앉히기 위해서는 현행 재산 백지신탁 문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6개월 임기 중 가장 큰 성과로는 상임위원회 중심 당정청 회의 활성화를 꼽았다. 홍 원내대표는 "상임위 단위의 당정청이 활성화되면서 당내에서는 이제 더 이상 청와대나 정부가 일방적으로 정책을 당에 던져주고 당이 그걸 뒷바라지 하는 일은 사라졌다"며 "의원들은 상임위 중심으로 활발하게 얘기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정책과 법안에 반영할 수 있게 된 것이 성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