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손보업계, 3분기 실적 악화 '비상'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자산 규모 3배의 생명보험업계를 순이익에서 앞설 정도로 잘 나가던 손해보험업계의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실적개선의 효자 노릇을 한 톡톡히 했던 자동차보험이 올 들어 다시 적자로 전환하며 발목을 잡았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311,500원 ▲12,000 +4.01%), 현대해상 (31,600원 ▲600 +1.94%), DB손해보험 (99,900원 ▲4,000 +4.17%), KB손해보험 등 ‘빅4’의 3분기 순이익이 대부분 감소했다.

삼성화재는 당기순이익 2371억400만원으로 5.6% 늘었지만 관계사 배당 이익 314억원이 반영된 수치로, 이를 제외하면 8% 가량 감소한 셈이다. 현대해상은 1009억원으로 18.5% 줄었고 DB손해보험은 1554억1600만원으로 2.5% 감소했다. KB손해보험은 493억원으로 52.3% 급감했다.

손보사들의 실적악화 주범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가운데 고객에게 내준 보험금의 비율로 적정 수준보다 높으면 보험사가 영업손실을 보게 된다.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7~78%로 알려졌으나 최근 대부분의 손보사가 90% 이상 치솟은 상태다.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의 높은 손해율 탓에 2000년부터 매년 1조원 안팍의 적자를 내며 누적 적자만 10조원대에 달했다. 지난 2016년 보험상품 자율화 이후 자동차보험료 인상과 경미한 교통사고시 수리비 지급 기준 등 제도 개선 효과로 손해율이 안정되면서 전체 실적도 개선됐다. 하지만 올 들어 2~3인 입원실로 건강보험이 확대돼 입원료 부담이 늘어난 데다 폭염, 폭우 등 기후 악화로 손해율이 나빠지면서 실적이 다시 악화됐다.

잘 나가던 손보업계, 3분기 실적 악화 '비상'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적자전환, '빅4' 순이익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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