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렉스·상하목장' 매일유업 사업다각화 성공할까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매일유업이 흰 우유와 조제분유에 집중돼있던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고 있다. 안정적으로 시장을 장악한 컵커피 사업 뿐 아니라 유기농 브랜드 '상하목장', 성인영양식 '셀렉스' 등을 잇따라 출시하며 사업군을 확대하는 것. 저출산에 따른 우유, 분유 수요 감소에 대응하는 동시에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신규 브랜드를 통해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12일 매일유업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흰우유 매출 비중은 22%로 5년전 보다 3%포인트(p) 낮아졌다. 반면 컵커피 등 커피음료와 유기농 유제품 등의 매출 비중이 상승했다. 커피음료 매출비중은 약 13%로 조제분유 매출을 넘어섰고 상하목장 브랜드 매출 비중도 8%까지 높아졌다.

여기에 올 들어 가정간편식, 성인영양식 등 신규 브랜드를 잇따라 론칭하며 사업다각화 속도를 낸다. 매일유업은 유기농 브랜드로 자리잡은 '상하목장'을 활용한 가정간편식 '슬로우키친'을 론칭한 바 있다. 첫 제품으로 '슬로우키친 카레 3종'을 출시했다.

이어 10월에는 성인영양식 브랜드 셀렉스를 론칭하고 밀크 프로틴바, 마시는 고단백 멀티비타민, 매일코어프로틴 등 신제품을 연이어 내놨다. 매일유업은 저출산 및 고령사회 진입 등 인구구조 변화에 맞춰 영유아에 집중했던 기존 영양식 사업을 생애주기 전반으로 확장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성인영양식 사업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셀렉스나 슬로우키친은 아직 출시 초기여서 매출 규모가 크지 않다"면서도 "초기이지만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앞서 컵커피, 유기농 우유 등에 일찌감치 뛰어들어 시장을 선점한 바 있어 신규 브랜드에 대한 기대가 높다. 매일유업은 지난 1997년 컵커피인 카페라떼를 출시한데 이어 2007년 프리미엄 컵커피 콘셉트인 바리스타룰스를 내놓으며 시장을 장악했다. 바리스타룰스는 전년대비 15.8%의 성장세(3분기 누적기준)를 기록하며 매출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상하목장 유기농 우유 역시 시장점유율 90%에 육박하며 1위를 기록 중이다.

다만 이익률이 높은 조제분유의 국내 수요가 줄어들면서 실적 개선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지 않는 게 고민거리다. 신규 브랜드 론칭과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도 수익성 제고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3분기 매일유업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 감소한 212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