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뜨는 '명동'…K-뷰티·패션 중심지로 부활할까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최근 서울 명동에 문을 연 미샤(왼쪽), 헤지스 체험형 매장 전경/사진제공=각 브랜드

서울 명동이 K-뷰티와 K-패션의 중심지로 다시 부상할 기미다. 뷰티·패션 브랜드가 명동 상권을 주목하면서다.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14일 에이블씨엔씨에 따르면 화장품 로드숍 전성기를 이끌었던 1세대 브랜드 미샤는 최근 명동에 체험형 매장 '메가 스토어'를 열었다. 강남에 있던 매장을 명동으로 옮겨온 것이다.

2개층 300㎡(약 91평) 규모의 매장에선 스크린을 통한 가상 메이크업 시연 등 서비스가 제공된다. 매장 2층엔 뷰티 유튜버 활동에 관심 많은 1020세대를 겨냥해 방문자들이 직접 뷰티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스튜디오를 조성했다. 쇼핑 편의를 돕고자 휴식 공간과 물품보관함도 마련했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이 차츰 늘고 있어 명동 상권이 다시 부활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매장 직원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특히 일본, 대만 등 국가의 관광객이 올해 들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 해외에서 '미샤=비비크림'으로 통하는데 명동 매장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길 원한다"고 했다.

LF 대표 브랜드 헤지스도 최근 명동에 체험형 매장 '스페이스H'를 열었다. 1200㎡(약 363평) 규모의 매장에선 헤지스 의류와 액세서리를 취급할 뿐만 아니라 출판사 문학동네가 운영하는 북카페 '카페콤마' 등을 함께 운영한다. 현재 인기 작가 박준, 김영하와 함께하는 북토크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헤지스는 명동 매장을 '아시아 랜드마크'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헤지스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명동 상권을 부활시켜 미국 뉴욕 맨해튼의 폴로랄프로렌,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의 라코스테 매장처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같이 뷰티·패션 브랜드가 명동을 띄우는 건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어서다.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2018 서울시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1~10월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모두 999만명이었다. 연말까지 12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본인 관광객이 전년보다 61.7% 늘어 두드러진 증가율을 보였고, 중국인도 전년대비 12.2% 늘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의 체류기간과 재방문 비율, 관광 지출액이 늘어나고 있다. 구매 품목을 살펴봤을 때 화장품이 73.4%로 가장 높았고 의류는 57.7%, 신발은 32.5%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