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 "국토부 진행 주민설명회 중단하라"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김해신공항 확장을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남지사, 부산시장, 울산시장, 국회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는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이 국토교통부가 진행하려는 주민설명회 중지를 요청했다.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장인 김정호 의원(김해을)은 17일 "현재 국토부가 공람중인 '김해신공항 건설공사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내용에 중대한 하자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이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공람과 주민설명회를 중지하고 재검토와 보완 후 공람절차와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것을 국토부에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일 이 같은 요청에도 국토부가 일방적으로 강행할 경우 이는 그동안 국토부장관과 부울경 단체장이 합의한 검증 자체를 회피, 무력화시키고 기존의 국토부 의도와 일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로 간주하고 부울경 광역단체는 지역주민들과 이를 저지하는 강력한 시민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검증단은 지난 14일 '국토부의 김해신공항 건설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을 검토, 합의한 검증기준에 미달됐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당초 국토부와 부울경 단체장(검증단)과의 합의기준이 '3800만명 여객처리'와 항공기 운항횟수 '연간 29만9000회'가 가능한 공항시설과 운항능력 확보였음에도 국토부 보고서에는 2925만명의 여객처리와 연간 18만9000회의 운항횟수로 기준 자체를 낮게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국토부에서 설명하고 있는 소음영향지역과 소음피해 가구수 등 환경영향이 대폭 축소·왜곡 발표됐다"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제3활주로(V자활주로) 신설시 공군 군용기의 훈련비행과 장주비행 등 방향이 활주로 서쪽의 김해방면(장유)에서 동쪽의 부산방면(불암-대저-구포-사상-사하)으로 변경이 불가피(신설 활주로의 이착륙 항공기와 충돌위험 때문)하게 됨에도 근거자료 누락과 함께 제출하지 않은 것은 소음영향지역의 축소를 은폐하려는 시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검증단의 자료 요청도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단장은 "요청자료 중 12월 15일 현재 75개 항목은 제출됐지만 아직도 16개 항목은 '미제출, 협의 중, 작성 보완 중' 등의 이유로 자료제출을 지연하고 있다"며 "이들 대부분은 국방부와 협의가 필요하거나 수요용량과 관련돼 있고 환경과 상관있는 사항 등으로 문제가 있어 아직 확정을 못했거나 아예 검증을 회피하려는 의도가 역력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