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1인당 총소득 격차 23배…북한은 20년만에 '최악의 성장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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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북한의 1인당 국민총소득은 남한의 4.3% 수준에 불과했다. 배수로는 23배 차이다. 지난해 북한 경제는 역성장하면서 20년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남한 인구는 북한 인구의 2배 수준을 유지했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북한의 주요통계지표'를 보면, 지난해 북한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대비 2785억원 늘어난 36조3818억원이다. 남한(1569조416억원)의 43분의1규모다.


지난해 북한의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36조6310억원으로 남한(1730조4614억원)의 47분의1 수준이다. 북한의 1인당 국민총소득은 146만원에 그쳤다. 남한의 1인당 국민총소득은 3364만원으로 북한보다 23배 많다.

남한과 북한의 경제규모 격차는 꾸준히 벌어졌다. 1990년 남한의 1인당 국민총소득은 460만5000원으로 북한(81만1000원)보다 약 5.6배 많았다. 남한의 1인당 국민총소득이 이후 7배 이상 증가하는 동안 북한은 2배도 늘어나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북한의 경제성장률은 -3.5%를 기록해 2년 만에 다시 역성장했다. 1997년(-6.5%) 이후 가장 좋지 않은 성장률이다. 남한은 국제통화기금(IMF) 여파가 몰아쳤던 1998년(-5.5%) 이후 역성장을 기록한 적이 없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북한의 무역총액은 55억5000만달러로 전년대비 9억8200만달러 줄었다. 지난해 남한의 무역총액은 1조521억7300만달러다. 무역총액 규모는 190배 차이가 난다.

북한의 교역상대로는 중국이 압도적이었다. 북한의 전체 수출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93%다. 남한의 경우에도 중국이 최대 교역국이지만 수출 비중은 24% 수준이다. 북한의 수입액에서도 중국 비중이 95%로 가장 높다.

생산 측면에서 남한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지만 광업 생산량은 북한이 더 많았다. 지난해 북한의 석탄 생산은 남한보다 14.6배 많은 2166만톤이다. 철광석 생산도 남한보다 18.5배 많은 574만톤이다.

그러나 북한의 조강과 시멘트 생산량은 남한보다 각각 65배, 8배 적었다. 지난해 북한의 식량작물 생산량은 470만톤으로 남한(447만톤)보다 다소 많았다. 옥수수량 생산량이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북한의 인구는 2501만명이다. 남한은 5145만명이다. 북한의 기대수명은 남자와 여자가 각각 66.3세, 73.1세다. 남한의 경우 남자와 여자의 기대수명이 각각 79.5세, 85.6세다.

북한의 1차 에너지 공급량은 남한의 27분의1 수준이다. 북한의 1차 에너지 공급 비중은 석탄(53.7%)이 가장 높았다. 남한은 석유(39.7%) 비중이 가장 높다. 북한의 도로총연장 길이는 남한의 4분의1 수준이다.

최근 경제협력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북한 철도의 경우 총연장 길이가 5287㎞로 남한(4078㎞)보다 1.3배 길다. 북한의 철도총연장 길이는 줄곧 남한보다 길었지만 그 격차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