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돼지해 백화점 업계 키워드는 '직매입'

통합 자체브랜드(PB)로 첫 오픈하는 '엘리든 홈' 매장 /사진제공=롯데백화점

올해 백화점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직매입'이다. 백화점 업계가 직매입 전문 편집숍을 확대하고 패션에 집중된 직매입 상품군도 리빙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가 직매입에 주목하는 이유는 가파른 온라인 쇼핑 성장세로 둔화된 오프라인 쇼핑 환경 속에서 고객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직매입을 통해 단독 상품을 선보이고, 가격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3사가 직매입 상품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오는 4일 문을 여는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은 그동안 선보인 자체브랜드(PB) '엘리든 플레이', '유닛·유닛맨' 등 직매입 편집숍이 대거 들어선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인천터미널점에는 그동안 자사가 선보인 직매입 편집숍이 대거 들어간다"며 "차별화된 단독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부터 공격적으로 직매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16년 말 이른바 '평창 롱패딩' 열풍을 일으킨 '평창 라이선싱팀'을 지난해 중순 '뉴 브랜드 비즈니스팀'으로 상설화해 지속적으로 경쟁력 있는 직매입 상품을 발굴할 수 있도록 했다. 엄선한 직매입 상품은 직매입 전문관 '바이어스픽'에서 선보이고 있다.


2015년 12월 처음 선보인 수입 브랜드 직매입 편집숍 '탑스'는 현재 32개 매장으로 확대했다. 론칭 첫 해 50억원이었던 연매출은 지난해 400억원으로 성장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직매입 전문관 '오프웍스'를 공식 오픈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9월과 10월 현대시티아울렛 대구점과 동대문점에서 시험적으로 문을 연 오프웍스는 해외에서 직매입한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에서 운영하는 아울렛 매장에도 입점한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에 1호점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아울렛 5곳에서 문을 열 예정이다.

직매입 비중이 높은 신세계백화점은 글로벌 패션 편집숍 '분더샵'과 '분더샵클래식', 자체브랜드(PB) '델라라나' 등 기존 직매입 브랜드를 견고히 할 방침이다.

2017년 매출 기준 직매입 비중이 14% 수준으로 타사와 비교해 3배 가까이 많은 상황에서 추가 브랜드를 선보이는 대신 기존 브랜드를 확장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직매입은 백화점이 고스란히 재고를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부담스럽다. 그러나 백화점 본사가 직접 할인율을 정할 수 있어 기존 브랜드 매장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높아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