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기고]'삶의 공간' 복합쇼핑몰 규제보다 이해부터

머니투데이
  • 안승호 숭실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2019.01.11 03:44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글자크기조절
  • 댓글···
image
안승호 숭실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모든 가정에 황금 돼지 한 마리씩 성큼 성큼 들어와 주는 한해가 되면 좋으련만 금년 경제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낮은 출생률, 부진한 경제 활성화, 그리고 혁신의 부족은 금년에도 한국 사회와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 분명하다. 그럴수록 정책 당국의 책임있는 역할과 변화를 위한 진정성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이를 점검할 수 있는 대표적 사례중 하나가 복합쇼핑몰에 관한 대처가 될 것이라고 본다.

복합쇼핑몰은 미국에서는 1950년대, 일본은 1970년대에 이미 보통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의 공간이 되었다. 이들 나라에서 복합쇼핑몰의 공식적 정의는 매우 건조하다. 하지만 비공식적 정의는 "공동체의 마음과 영혼, 소매 경제의 기반, 그리고 10대들을 위한 사회적 보호구역"이라 할 정도로 감성적이고 친근하다. 쇼핑몰은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지역의 기반 시설로 인식될 것이다.

이들 나라와 비교하여 40~50년이 지난 최근에야 한국에 소개된 복합쇼핑몰은 이제 조금씩 입지를 넓히는 초기단계이다. 그럼에도 벌써부터 여기저기서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직면해 있다. 비판에 앞서 대상을 객관적 잣대에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복합쇼핑몰은 가족을 위한 생활공간이다. 복합쇼핑몰의 주말 고객 절반이상은 영유아를 동반한 가족이다. 혹독한 추위와 미세먼지 속에 복합쇼핑몰은 가족을 이어주는 연결 고리로서 역할을 한다. 노후를 위해, 혹은 대를 잇기 위해 아이를 낳는 시대가 지났다. 그 와중에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각종 체험시설을 통해 육아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하는 공간중 하나가 복합쇼핑몰이다. 이는 출산율 제고에도 긍정적이다.

복합쇼핑몰은 단지 점포를 뻥튀기 한 것이 아니다. 복합쇼핑몰의 경쟁력은 건물의 규모가 아닌 입주 점포들의 다양성에 있다. 집객력이 강한 대형 점포들이 고객을 끌어 들이면 '힘없는' 소형 점포가 이들을 공유하는 것이 복합쇼핑몰의 기본 개념이다. 자영업자,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논한다면 복합쇼핑몰 만큼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경우가 없다. 볼거리, 먹거리, 살거리를 모두 제공해 즐거움을 창출하는 복합쇼핑몰은, 고객이 머무는 시간도 타 쇼핑시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길다. 쇼핑몰이 입지한 도시는 찾아오는 방문객을 어떻게 다른 매장으로, 식당으로, 관광지로 유도해 돈을 쓰게 만들 것인가를 궁리해야 도시 전체가 활성화 된다. 도시 마케팅에 해당 자치단체는 돈 한 푼 쓰지 않고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셈이다. 하남시, 부산기장 등이 대표적이다.

복합쇼핑몰이 한계점에 직면한 오프라인 소매업의 돌파구임을 이해해야 한다. 단지 구매활동으로 본다면 e쇼핑몰으로, 배달 앱으로, 무인점포로 모든 소매업을 대체할 수 있다. 따라서 물건만 건네주고 돈만 거슬러 주는 간단한 서비스로는 오프라인 소매업체가 생존할 길이 없다. 최근 유통선진국에서 쇼핑몰의 재건축, 확장, 재개발이 활성화되는 것도 이와 무관치않다. 쇼핑몰 중심으로 오프라인 소매업의 전열을 갖추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적용되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의 첨단 기술들은 O4O(Online for Offline)라는 또 다른 혁신의 단초가 되고 있다.

복합쇼핑몰은 가장 포용적인 소매업태이기도 하다. 백화점, 전통시장이나 편의점은 특정 라이프 스타일이나 특정 지역에 위치한 고객 만을 대상으로 영업을 영위한다. 복합쇼핑몰은 그 규모나 다양성을 보아도 직업, 소득수준, 연령을 떠나 가능한 한 지역 주민의 상당 부분을 고객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유통선진국에서는 흔히 발견되는 사례이다.

복합쇼핑몰이 출산율 제고에 도움을 주고 지역경제 활성화의 촉매제로서, 혁신의 현장으로서, 그리고 다양한 계층을 포용하는 장소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다면 씨를 말리기보다는 기회를 줘야 한다. 정치적 이해득실에서 벗어나 우리 경제와 사회의 발목을 잡는 고질들을 해결하기위한 정책당국의 진정성을 보여 줘야한다.



칼럼목록

종료된칼럼

오늘의 꿀팁

  • 띠운세
  • 별자리운세
  • 날씨
  • 내일 뭐입지

많이 본 뉴스

메디슈머 배너_슬기로운치과생활 (4/5~)
u클린 문화콘서트 배너 (5/17~)
블록체인

포토 /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