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CJ헬로 인수시 단숨에 2위로…유료방송 시장 '지각변동'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LG유플러스 (9,780원 ▲30 +0.31%)의 케이블TV업체 CJ헬로 (3,305원 ▼70 -2.07%) 인수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유료방송 시장내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할 경우 단숨에 업계 2위로 올라서게 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다음주 이사회를 열고 CJ헬로 인수 여부를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CJ ENM이 보유한 CJ헬로 지분 53.92%와 경영권을 1조원 내외 가격으로 인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CJ헬로 지분 53.92%는 4280억원 규모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면 가입자는 약 810만명으로 늘어 KT계열에 이어 유료방송시장 2위로 올라선다. 시장점유율은 약 24%로 올라 독보적인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던 KT를 추격하게 된다. CJ헬로의 케이블 방송 가입자는 약 413만명으로 케이블TV 업체 중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기준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KT계열(KT·KT스카이라이프)이 30.9%로 1위다. 이어 SK브로드밴드가 14.1%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CJ헬로 12.8% △LG유플러스 11.7% △티브로드 9.7% △딜라이브 6.4% △CMB 4.8% △현대HCN 4.1% △개별 SO(10개사) 5.3% 등이다.

이번 LG유플러스의 M&A를 시작으로 연쇄적인 업계 M&A가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이통사들의 무선수익은 역성장을 거듭하는 와중에 IPTV 매출은 꾸준히 성장세다. 통신업계 미래 먹거리로 미디어가 부상하면서 경쟁력 확보를 위한 가입자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LG유플러스가 유료방송업계 2위로 올라서면 KT와 SK텔레콤 등 다른 통신사업자들도 케이블TV 인수전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말 김상조 공정위원장이 대기업의 인수합병을 적극 장려하고 활성화해야 한다고 발언한 점도 유료방송 업계 M&A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인수 1순위 후보는 딜라이브다. KT는 지난해부터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딜라이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국회에서 유료방송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을 3분의 1(33%)로 제한하는 합산규제 재도입을 논의하면서 M&A에 제동이 걸렸다.

KT스카이라이프가 딜라이브를 인수하면 시장점유율이 37%로 올라 M&A 자체가 불가능하다. SK텔레콤은 M&A 대상에 제약이 없다. 국회에서 합산규제가 재도입된다고 하더라도 단일 케이블TV 업체 인수로 점유율 33%를 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