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감독, 이임생 감독 '흑역사' 들춰내고 미안해 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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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힐튼호텔=박수진 기자

김도훈 감독. /사진=뉴스1

김도훈(49) 울산 현대 감독이 개막전 맞대결을 펼치는 이임생(48) 수원 삼성 감독에게 짓궂은 장난을 했다. 도발을 하면 싸대기를 때릴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하나원큐 K리그 2019 개막 미디어데이'가 26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렸다. 오후에 진행된 K리그1 미디어데이에는 전북 등 12개 구단 감독이 모두 참석했다. K리그1는 오는 3월 1일 전북-대구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9개월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이날 미디어데이는 개막전 맞대결팀 감독을 양옆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일 울산서 맞대결을 펼치는 김도훈 감독과 이임생 감독이 나란히 앉았다. 두 감독은 미디어데이 내내 눈웃음을 주고받으며 친분을 과시했다. 김도훈 감독이 한 살 많은 선배다.

이에 진행자는 "두 감독님께서 자꾸 눈웃음을 주고 받으신다"고 얘기했다. 그러자 김도훈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친한 사이다. 함부로 도발을 하면 안 될 것 같다. 내가 나쁜 말을 하면 이임생 감독이 왠지 싸대기를 때릴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도훈 감독의 발언에 장내는 웃음바다가 됐다. 이임생 감독의 선수 시절 흑역사를 언급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부천 SK(제주 전신) 선수 시절이던 2002년 안양 LG(서울 전신)와 K리그 경기에서 자신보다 여섯 살 어린 ‘후배’ 이영표와 볼 경합을 펼치다 흥분한 나머지 이영표의 얼굴 부위를 때린 일이 있다.

김 감독의 장난 섞인 말에 이임생 감독은 마이크를 잡고 "형님, 제가 승점 3점 따러 가겠습니다"는 다짐으로 반격했다.

공식 행사 직후 개별 인터뷰를 통해 김도훈 감독은 "이슈가 될까 봐 괜히 이야기를 꺼냈나 싶기도 했다"고 미안한 마음을 드러낸 뒤 "워낙 어릴 때부터 이임생 감독과 친한 사이"라고 재차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