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상반기 공채 "작년보다 '조금 더' 뽑는다"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주요 은행들의 상반기 신입 직원 채용 규모가 작년 수준을 조금 웃돌 것으로 보인다. 가계대출 규제와 경기 침체로 경영 여건은 나빠졌지만, 정부의 일자리 창출 확대 주문을 외면하기 어려운 데다 ICT(정보통신기술)·글로벌 등 전문 분야 인력 수요는 늘어나고 있어서다.

우리은행은 오는 17~19일쯤 상반기 일반직 신입직원 채용 공고를 낼 예정이다. 지난 10일 확정·발표한 연간 채용규모는 작년의 750명과 동일하다. 상반기 채용 인원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작년 상반기 200명, 하반기 550명을 각각 뽑았다.

은행을 포함한 우리금융그룹은 작년보다 채용 규모를 늘렸다. 은행과 우리FIS(171명)를 중심으로 전 계열사에서 110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작년보다 100명 늘어난 규모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 첫 해 대규모 채용으로 우수한 청년 인재를 확보하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각오"라고 밝혔다.

작년 상반기 300명을 뽑았던 신한은행은 일반직 신규 채용 공고를 이달 중 낼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상반기 채용의 규모와 일정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주로 매년 4월에 상반기 채용공고를 내 왔다.

올 초부터 일찌감치 상반기 공채 전형을 진행한 NH농협은행에는 1만5000여명의 지원자가 몰린 가운데 필기시험, 면접 등을 거쳐 전날 360명의 최종 합격자를 발표했다.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10명 늘렸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올해부터 디지털 인재 육성에 초점을 두고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IBK기업은행은 2월 말 상반기 채용 공고를 냈다. 현재까지 서류 전형을 마쳤으며, 합격자를 대상으로 필기시험과 두 차례의 면접 전형을 진행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올해 금융영업과 디지털 직군에서 각각 195명과 25명, 총 220명의 신입행원을 선발한다. 이는 작년 상반기 170명 대비 50명 늘어난 숫자다.

수출입은행도 지난달 말 신입행원 채용공고를 냈다. 경제·경영·법·IT(정보기술)·지역전문가 등 부문에서 총 30명을 뽑는다. 지원서 접수를 마친 가운데 서류와 필기, 면접 등을 거쳐 오는 6월 최종 합격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최근 수년간 상반기 채용이 없었던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은 "올해도 일반직 공채는 하반기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