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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장하성 주중 대사의 새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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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 2019.04.17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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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전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주중 한국대사관 강당. 장하성 제13대 주중 대사의 취임식이 열렸다. 장 대사는 전날 베이징에 도착해 공항에서 간단한 포부를 밝히긴 했지만 신임 대사로서 전반적인 구상을 밝힌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그런데 장 대사의 취임사에서 뜻 밖의 구절이 귀에 꽂혔다. "(이 자리에) 얼마나 있을지 모르지만…" 준비한 원고를 읽기 전 소감을 밝히면서 나온 말이다. G2(주요 2개국) 국가의 대사라는 막중한 임무를 시작하면서 언제 떠날지 모른다는 뉘앙스를 풍긴 것이다.

이 말은 취임사 전반을 자신감 없게 들리게 했다. 무엇보다 대사관 직원들에게 어떻게 들렸을지 걱정스러웠다. 새로운 수장이 왔는데 '언제 떠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지휘를 받아야하는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다.

선임 과정에서 여러 비판들이 장 대사의 자신감을 떨어뜨렸을 수 있다. 경제 전문가인 자신이 적임자가 아니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장 대사는 진보 경제 학자로 경력의 대부분을 경제 분야에서 보냈다. 초대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문재인 정부 경제 정책의 틀을 짜고 조율하기도 했다. 반면 외교적으로는 문외한에 가깝다. 야당을 중심으로 비판이 쏟아졌다. 자유한국당은 원내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주중대사는 주미대사에 버금갈 정도로 한국 외교의 중책을 수행해야 하는 자리"라며 "적재적소라는 인사의 기본 원칙을 지켜주기 바란다"고 했고, 바른미래당은 "그 어느 때보다 고도의 외교력을 필요로 하는 사안이 산적해 있다. 지금이라도 중국 외교전문가를 찾기를 촉구한다"고 날을 세웠다.

하지만 미국이나 중국 등 주요국 대사의 자질과 역할에 대해선 다른 시각도 존재한다. 한국과 관련돼 굵직한 이슈들이 많은 만큼 실제로는 청와대 등 정권 핵심과의 소통 능력이 더 필요한 자질일 수 있다. 당장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한 주요 당사국이고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도입 이후 악화된 한중 관계의 복원도 진행중에 있다.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후속 협상, 미세먼저 저감을 위한 협력도 중요하다. 모두 대사관 차원에서 주도하기 벅찬 일이다. 중국 현지의 상황을 청와대나 관련 부처와 적극적으로 잘 소통하는 것이 대사관의 역할일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선 청와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장 대사가 적임이다. 베이징에서 20년 이상 사업을 하고 있는 한 교민은 "중국은 대사의 중량감을 자신들에 대한 대접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면서 "장 대사가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는 점은 중국과의 관계 설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임 과정에서의 비판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각자가 생각하는 기준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진짜 평가는 임기를 마칠 때 나온다. 초대 노재원, 2대 황병태, 3대 정종욱, 4대 권병현, 5대 홍순영, 6대 김하중, 7대 신정승, 8대 류우익, 9대 이규형, 10대 권영세, 11대 김장수, 12대 노영민 대사까지 12명의 전임 대사 가운데 정통 외교관 출신은 노재원·권병현·홍순영·김하중·신정승·이규형 등 6명 정도다. 최고의 활약을 펼친 주중 대사로는 2대 황병태 대사가 꼽힌다. 그는 외무부에서 관료로 일한 적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인 출신이다.

결국은 장 대사 본인에게 달렸다. 자신의 강점을 살려 적극적으로 일해야 한다. 그가 취임사에서 추가로 해보고 싶다고 밝힌 두 가지, 한중간 새로운 경제협력 모델 찾기와 우리 교민과 기업을 위한 체감형 협력사업 발굴만 잘해도 후대가 평가하는 주중 대사가 될 수 있다. '자신의 임기를 걱정하는 듯 한' 사족은 필요없다.
[광화문]장하성 주중 대사의 새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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