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알루미늄 수입 늘려달라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2018.11.14/사진=뉴스1

정부가 신북방정책의 핵심협력국 러시아와 무역·투자·산업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제9차 한-러시아 산업협력위원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한-러시아 산업협력위원회는 산업분야 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하는 양국 정부간 공식 협력채널이다. 양측은 △무역·투자 확대 △이노프롬(러시아 최대 산업박람회) 협력 △조선·플랜트·자동차·농기계·항공·제약·의료기기·금속·기술 등 산업분야별 협력 방안을 주제로 논의했다.


먼저 양측은 지난해 6월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합의한 한- 러시아 서비스·투자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이어 한국 대표단은 지난해 8월 유라시아경제위원회에서 개시한 철강 세이프가드 조사가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일치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조치 없이 조사를 종료해 줄 것을 러시아에 요청했다.

양측은 지난해 한국이 파트너국가로 참여한 '2018 이노프롬'의 성공적 개최를 높이 평가하고, 향후에도 행사를 차질 없이 개최할 수 있도록 양국간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양측은 산업협력위를 계기로 문을 연 '한-러시아 조선해양기자재센터'와 관련 기존 선박건조뿐만 아니라 기자재·기술 등 여타 조선 분야에서도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또 플랜트 분야에서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데에 공감하고 유망프로젝트 정보공유, 포럼 개최 등을 추진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지난해 말 현대자동차와 러시아 정부가 맺은 특별투자계약의 원활한 이행을 최대한 지원하기로 했다. 농기계 분야에서도 경험 공유, 합작투자 프로젝트 추진 등 새로운 협력기회를 지속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항공 분야에선 관계기관 간 항공기 도입 관련 상호인증 협력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점을 확인했고, 금속 분야에서 러시아는 한국에 러시아산 알루미늄 괴 공급 확대 등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기술 분야에서 한국은 올해 '한-러시아 기술협력포럼 및 연구개발(R&D) 협력다이얼로그'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러시아측은 실무기관 선정 등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이번 산업협력위를 계기로 조선과 제약·의료기기 분야에서 각각 '한- 러시아 산업기술협력데스크 설치 및 운영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을 높이 평가하고 다른 분야로 늘려나가자는 데 공감했다.

산업부는 향후 고위급 회담, 실무회의 등을 통해 이번 산업협력위에서 논의된 사항을 러시아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협력사업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김용래 산업부 통상차관보는 "지난해 한-러시아 정상회담 이후 양국간 경제협력이 본격화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산업협력위가 개최된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며 "양국 정부, 유관기관, 기업들이 긴밀하게 협의해 논의된 사항들을 최종적인 결과물로 실현하고 지속적으로 대화를 이어나가 더 많은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김 차관보는 산업협력위에 앞서 모스크바에서 현지 진출기업 간담회를 열고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이후에는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동, 오는 6일 현대자동차 생산공장을 찾아 기업활동을 격려하고 2019 국제경제포럼 개막식에 한국 정부 대표로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