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마감]미중 회담·금리인하 기대감 '약발'

19일 아시아 주요 증시가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아시아 증시는 미중 정상회담 확정 소식에 강세를 보인 간밤 뉴욕 증시의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날 일본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72% 상승한 2만1333.87을, 토픽스지수는 1.7% 오른 1555.2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일본 증시에서는 기술주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도쿄일렉트론(4.18%), 아드반테스트(5.43%), 신에츠 화학공업(2.33%), 무라타(4.44%), 키엔스(4.81%), 일본전산(3.60%) 등 기계주와 반도체 관련주가 크게 올랐다. 소프트뱅크(4.03%)와 패스트리테일링(0.80%) 등 가치주도 상승했다. 특히 이날 1500억엔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힌 노무라 홀딩스는 10.54% 상승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중 정상회담이 다음주에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중 무역마찰에 대한 경계감이 누그러져 투자심리가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다음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장시간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라쿠텐 증권의 도시다 마사유키 선임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미국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가 미뤄질 가능성이 있는 것 외에도 이미 부과 중인 관세에서 취소되는 것이 있을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미중 정상회담 확정 소식에 중국 증시 역시 상승세로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0.96% 오른 2917.80에 거래를 마쳤다. 이밖에 대만 자취엔지수는 전장 대비 1.97% 상승한 1만0775.34를 기록했고, 오후 4시42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2.41% 오른 2만8162.81을 나타내고 있다.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각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정책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도 증시 상승세에 도움이 됐다. 블룸버그는 "이제 관심은 곧 결과가 발표되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로 모인다"고 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오는 19일 오후 2시(한국시간 20일 오전 3시) FOMC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정책금리)를 발표한다.

연준이 금리 인하 신호를 보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유럽 중앙은행(ECB) 마리오 드라기 총재도 '비둘기' 카드를 꺼냈다. 그는 이날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면 금리 인하 등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드라기 총재의 발언으로 이미 마이너스권이던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낙폭을 키웠다"며 "이로 인해 전세계 채권 시장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가진 채권 규모는 사상 최대인 12.5조 달러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는 주식 시장에 자금 유입을 촉진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JP모건의 로라 피츠시몬스 금리·외환 세일즈 부사장은 "간밤 헤드라인에 오늘 증시가 반응했던 것만큼 상황이 낙관적이지는 않다"면서도 "주식시장은 조금 더 랠리를 유지할 수 있겠지만 미중 정상회담이 더 가까워질수록 실망의 리스크가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