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내달 10일쯤 자사고 재지정 발표"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2기 1주년 성과와 향후 3년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뉴스1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다음 달 10일쯤 관내 13곳의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재지정 평가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했다. 조 교육감은 27일 종로구 서울교육청에서 진행한 재선 1주년 기자회견에서서 이같이 밝혔다. 자사고의 평가 결과를 담은 보고서는 이미 교육청에 제출된 상태다.

서울교육청은 자사고 재지정 평가결과 공개 범위에 대해 개별 학교에는 총점과 영역별 점수 등을 통보하겠지만, 외부에 구체적인 재지정 평가 결과를 공개하는 것에 대해선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서울교육청은 평가위원 공개에 대해서도 사실상 반대했다. 조 교육감은 "현재 재지정 평가 기준과 지표에서도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데 평가위원 명단까지 공개되면 논란이 더 확산할 수 있고 불필요한 개인 신상털이가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적폐청산 국면에서 절차적으로 정당하지 않은 평가는 바로 또는 사후적으로도 문제가 된다"며 공정한 재지정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조 교육감은 자사고 지정 취소 요청과 관련해 "교육부가 동의할 것으로 본다"며 "교육부가 동의하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할지 결정된 것은 아직 없지만 권한쟁의심판은 중앙정부와 지지체간의 이견을 조정하는 수단으로 일상적인 과정의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상산고 지정취소 결정을 교육부가 부동의할 경우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를 신청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조 교육감은 이날 간담회에서 2기 취임 후 지난 1년 간의 소회와 남은 3년 임기 동안 추진할 정책 청사진도 제시했다. 그는 "지난 1년은 행정보다 학교가 우선인 교육, 가능성이 책임이 되는 교육, 혼자를 넘어 함께가 되는 교육을 추진해 온 한해"라고 자평했다.

그는 지난 1년 간의 주요 성과로 △학교통합지원센터 구축 △공영형·매입형 유치원 확대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사단법인 설립 취소 △고교 무상급식 확대 △특수학교 설립, 통합교육 인력 지원 확대 등을 꼽았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 그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는 협력적·창의적 인재를 기르기 위해 독서·인문교육, 메이커교육, 협력종합예술활동 등을 추구하는 '교실혁명'에 교육청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학교중심 교육행정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성화고에 대해 "폴리텍대학과 손잡고 산업현장에 안 가고도 현장실습을 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특성화고 쪽에서 학생감소에 따라 학급당 정원을 줄여달라는 요청이 있어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